[DQN] 4대 금융 저평가 탈출 '가시화'···신한 'EPS'·KB 'PBR' 독보적 [금융권 2026 1분기 리그테이블]
KB·신한 TSR 50% 조기달성…자사주·현금배당 확대 예고
13%대 안착한 CET1비율, 환원 여력 ‘청신호’

KB·신한·하나금융은 EPS가 일제히 개선됐고, 우리금융은 EPS가 소폭 하락했지만 BPS와 PBR은 4대 지주 모두 상승했다. 특히 각 지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비중도 일제히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그간 저평가 국면에 있었던 금융주들에 대한 투자 매력이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총주주환원율(TSR) 50%를 조기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이 예고되면서, 금융지주들의 ‘TSR 50%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KB금융, PBR 1배 가시권…저평가 국면 해소

4대 금융지주의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은 모두 전년대비 눈에 띄게 개선되며 밸류업 프로젝트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났다. 그 중에서도 KB금융의 PBR이 0.96으로 1에 가까워지며 저평가 국면이 본격적으로 해소되며 기업가치 평가를 높였다.
주당순이익이란 주식 1주가 벌어들인 순이익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이익창출력과 주주 입장에서의 실질적인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배당여력 확대 여부와도 관련이 있다.
KB금융지주의 EPS는 2025년 1분기 4429원에서 2026년 1분기 5165원으로, 신한금융지주는 12180원에서 13870원으로, 하나금융지주는 3879원에서 4322원으로 각각 올랐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3369원에서 3337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EPS 개선은 단순히 순이익 증가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EPS는 당기순이익을 유통주식 수로 나눈 값인 만큼, 이익 증가와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주식 수 감소가 동시에 반영된다.
실제 KB금융의 주식 수는 3억6790만5000주에서 3억5538만8000주로, 신한금융은 5억344만5000주에서 4억7465만4000주로, 하나금융은 2억8724만주에서 2억7436만7000주로 줄었다. 이들 지주는 이익 증가와 주식 수 감축 효과가 맞물리며 주당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우리금융은 주식 수가 7억4259만1000주에서 7억3407만6000주로 줄었음에도 EPS가 하락했다. 이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따른 주식 수 감소 효과보다 이익 체력 둔화 영향이 더 컸다는 의미다. 실제 우리금융의 ROE는 2025년 1분기 7.26%에서 2026년 1분기 6.53%로 낮아져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수익성 지표가 후퇴했다. 자본비율 개선과 주주환원 여력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주당가치 제고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순이익과 ROE 회복이 병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주당순자산가치(BPS)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자기자본을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주식 1주가 장부상 어느 정도의 자산가치를 갖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지주의 기업가치와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때 자주 활용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주가를 BPS로 나눈 값으로, 두 지표는 회사의 주당가치와 기업가치를 분석하는 핵심 지표다. 특히 순이익 누적과 자사주 소각이 병행될 경우 BPS가 상승하면서 저PBR 해소와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4대지주 모두 BPS와 PBR은 일제히 개선됐다. 먼저 BPS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KB금융지주가 15만1368만원에서 16만5905원으로, 신한지주는 11만5263원에서 12만4997원, 하나금융지주는 14만109원에서 15만2416원으로, 우리금융지주는 4만897원에서 4만6906원으로 모두 올랐다.
PBR 역시 KB금융은 0.76배에서 0.96배, 신한지주는 0.52배에서 0.79배, 하나금융지주는 0.63배에서 0.77배, 우리금융은 0.48배에서 0.66배로 모두 상승했다. 과거 저PBR 구간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뚜렷해진 모습이다.
그동안 금융지주는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도 불구하고 낮은 성장성, 규제 부담, 높은 자본 요구 수준 등으로 PBR 1배를 밑도는 저평가가 고착화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CET1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금융지주의 자본정책을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4대금융 주가 1년새 ‘쑥’…하나 상승률 94% ‘최고’

지주들의 자본정책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주식시장 활황으로 인해 각 지주의 주가가 전년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치솟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작년 5월 7일 종가 기준 9만3600원에서 올해 5월 6일 종가 기준 15만8900원까지 수직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 역시 5만1100원에서 9만3700원으로, 하나금융지주는 6만4700원에서 12만5500원으로, 우리금융지주도 1만7830원에서 3만2600원대로 폭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금융지주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 KB금융의 외국인 보유율은 75.14%에서 75.81%로 상승했고, 신한금융은 57.31%에서 61.37%로 4%p 넘게 높아졌다. 하나금융은 66.51%에서 68.28%, 우리금융은 45.16%에서 45.61%로 올랐다. 주로 배당주 성향이 강했던 금융주들이 일제히 자본시장과의 소통을 늘리며 밸류업에 나서자 주주들의 호응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KB·우리 CET1 13.6%대 안착…환원여력 강화

이 같은 증시 호황의 결과, 자사주소각과 현금배당을 비롯한 총주주환원율(TSR)은 지난해 대부분의 금융지주들이 중장기 목표를 조기달성하며 순항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52.4%, 50.2%로 50%를 넘겼고, 하나금융은 47%, 우리금융은 40%로 모두 2024년에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의 중장기 목표를 일찍이 달성했다.
올해 역시 주요 금융지주들의 자사주 소각이 연달아 예정된 상태다. KB금융지주는 총 2조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신한금융은 상반기까지 7000억원어치, 하나금융은 4000억원 어치, 우리금융은 상반기 2000억원어치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예고했다.
현금배당 규모도 올랐다. 공시 기준으로 KB금융은 2026년 4050억원, 신한지주는 3500억원, 하나금융은 3070억원, 우리금융은 1600억원어치의 현금배당을 진행키로 했다. 각 금융지주의 연말 총주주환원율은 작년 수준을 일제히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이 같은 주주환원의 가늠좌가 되는 자본적정성 비율은 모두 13%를 웃돌았다. 2026년 1분기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각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13.63%로 전년동기 13.70%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13% 중반대의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금융은 12.42%에서 13.60%로 1.18%포인트 상승하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13.19%, 13.09%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신한금융이 13.27%에서 13.19%, 하나금융이 13.24%에서 13.09%로 소폭 하락했지만,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13%대는 지켜냈다.
CET1 비율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금융지주가 자본을 지나치게 많이 쌓아두면 ROE 개선이 제한되고, 반대로 자본여력이 부족하면 주주환원 확대가 어렵다.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13%대 CET1 비율을 유지한 것은 향후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주가 더 이상 저PBR 방어주에 머무르지 않고, 자본정책과 주주환원 전략으로 평가받는 국면에 들어섰다”며 “올해는 CET1 비율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얼마나 꾸준히 확대하느냐가 금융지주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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