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알고 출마하셔야··· 데이터 기반 선거 돕는 ‘지역 정치 지도’ [사람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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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알고 선거를 준비한다'라는 말은 언뜻 당연해 보인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본소득당 정치인을 만났는데 10년 넘게 국민의힘 사람과는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해서 놀란 기억이 있다." 그만큼 정치를 주제로 대화하고 토론할 장이 없었다.
최하예씨가 "지역 정치에 다들 진심인 사람들 덕분"이라면서도 "이 기사를 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나 정당 관계자의 후원 연락을 적극 기다리겠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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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알고 선거를 준비한다’라는 말은 언뜻 당연해 보인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를 본다. “지방선거 나오면서 선거구에 몇 명 사는지 관심도 없는 후보들이 꽤 있더라.” 정치 커뮤니티 플랫폼 ‘폴티’의 최하예 대표(38)가 말했다. 대체로 지역주의가 공고한 선거구에서 그런 일이 많다. 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 되는 지역일수록 정책 경쟁보다 ‘줄서기’ 경쟁이 치열해진다. 정치 신예의 도전은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히기 일쑤다. 창업 3년 차인 최하예씨는 냉소에 빠지는 대신 정치에 뜻있는 이들을 도울 방법을 궁리했다. 지역 정치 지도 ‘폴맵(polmap.kr)’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비수도권 지역은 특히 면적이 넓고 인구밀도가 낮아서 정해진 시간에 누구를 만나야 할지부터 막막하다. 선거 전략을 짤 때 우리 동네에 대한 최소한의 데이터를 참고할 수 있기를 바랐다.” 지난 3월 출시된 폴맵에는 통계청과 행정안전부 출처의 공공데이터 수십 종류가 활용되었다. 인구나 고용률 같은 기본 정보 외에도 1인 가구, 다문화 가구 수 같은 세부 정보가 나와 있다. 병원·약국 같은 의료시설은 물론 경로당·무더위 쉼터·도서관·공원 같은 지역 인프라도 읍면동 단위까지 확인 가능하다. 눈 밝은 출마자에겐 공약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지역을 볼 때 단순히 경제지표나 정치공학만이 아니라 현실을 입체적으로 읽기를 바랐다.” 유권자가 아닌 출마자를 위한 도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최하예씨가 2024년 폴티를 만든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국회 보좌진으로 일하다 고향인 대구로 왔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본소득당 정치인을 만났는데 10년 넘게 국민의힘 사람과는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해서 놀란 기억이 있다.” 그만큼 정치를 주제로 대화하고 토론할 장이 없었다. 선관위 주최 토론회 말고 ‘커뮤니티 기반 정치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정치 고전 읽기로 시작한 모임은 정치 예산 분석, 미국 정치 세미나를 넘어 광주와 대구를 오가는 정치 토크 행사로까지 확대되었다. “광주 녹색당 정당인부터 국민의힘 의원실 비서관까지 참여하는” 모임도 있다. ‘작은 민주주의’ 공간이다.
만난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수요는 분명히 있다. 지금까지 각종 세미나에 700여 명이 참여했다. 느슨하게 연결된 폴티만의 공동체다. 그렇게 만난 인연들이 폴맵 제작까지 도움을 주었다. 경남연구원 소속 이주열씨, 카이스트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남궁민상씨, 개발자로 일하는 김중섭씨다. 후원이나 투자금 없이 100% 자비로 만들었다. 3개월간 밤낮 없는 코딩 작업이 오갔다. 최하예씨가 “지역 정치에 다들 진심인 사람들 덕분”이라면서도 “이 기사를 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나 정당 관계자의 후원 연락을 적극 기다리겠다”라며 웃었다.
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좋은 정치가 좋은 시민을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광장 정치가 K민주주의의 상징처럼 된 시대에 낯설게 들리는 말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풀어야 할 문제도 있지만, 모두가 광장에 나갈 수 없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생업을 가진 시민들이 무거운 짐을 떠안는 방식 대신 좋은 정당과 정치인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
김영화 기자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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