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잡스 헤리티지 오롯이'...아이폰17e 써보니

정옥재 기자 2026. 5. 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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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7e 3주간 리뷰
가격동결, 맥세이프 +
산뜻 디자인 주머니 쏙~
손가락 하나로 사용 가능
아이폰17e 핑크색상 제품 후면. 정옥재 기자


아이폰 17e는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크기, 기능, 가격 면에서 가장 작은 제품이다. 한마디로 ‘작은 폰’이다. 애플로부터 약 3주간 빌려 체험했다. 기자는 전작인 아이폰 16e를 지난해 3월 리뷰한 바 있다. 아이폰 17e는 아이폰 16e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아이폰 16e는 이전 가성비 모델인 아이폰 SE 후속작이었다.

▮ 잡스의 유산, 여기에

아이폰을 처음 만든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스마트폰 핵심은 ‘한 손으로 모든 것을 조작하는 도구’였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약 3.5인치)에다 엄지 손가락으로 모든 동작을 할 수 있도록 만든 폰이 초창기 아이폰 정신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폰은 점점 커졌고 잡스 정신은 퇴색했다.

아이폰 7, 아이폰 8까지는 아이폰 상징이었던 가운데 홈 버튼이 있었다. 3세대까지 출시됐던 아이폰 SE도 마찬가지였다.

화면 크기 5.4인치였던 아이폰 13 미니 역시 ‘작은 폰’이었다. 미니 제품이 단종되면서 지난해에는 아이폰 16e가 출시됐다. 아이폰 16e는 아이폰 SE 후속작으로 생각됐지만 홈 버튼을 없애고 네이밍도 새로 했다. 이번에 나온 아이폰 17e는 아이폰 16e에서 빠져 있었던 맥세이프 기능을 넣었고 저장 용량을 배로 늘렸으며 가격은 동결했다. 아이폰 유저들의 요구가 반영됐다. 애플은 영리하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은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구현된 예술품이기를 원했고 그 정신은 아이폰 17e에 남게 되었다. 아이폰 17e 후면은 초창기 아이폰처럼 싱글 카메라, 무광 톤이다. 요란한 치장도 없고 먹다 남은 사과 하나의 애플 로고와 싱글 카메라뿐이다. 미니멀리즘이란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 흐름이다. 미니멀리즘은 예술적 기교를 최소화해 사물의 본질에 다가가려 한다.

▮ AI 기능은

아이폰 17e에는 iOS 26가 기본 탑재돼 있다. Apple Intelligence는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메시지, FaceTime, 전화, AirPods을 사용할 때 다양한 언어로 소통할 수 있게 한다. 스크린숏을 캡처하면 화면 속 콘텐츠에 대해 검색하고 질문하고 다양한 동작을 취할 수 있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외국 사람과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번역된 메시지를 원본 메시지와 함께 보낼 수 있다. 기자는 “내일 밥 먹자”라고 메시지를 넣고 이를 독일어로 번역해 달라고 했더니 “Lass uns morgen essen gehen.”이라고 메시지가 보내졌다. 대부분 사용자는 이런 기능을 잘 모르는데 외국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 외국인과 대화를 많이 할 때 이런 기능은 매우 유용하다. 영어 외에도 세상에는 수많은 언어가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세계의 주요 언어를 즉석에서 번역해 낸다.

아이폰 17e는 비교적 크기가 작기 때문에 40대 중반을 넘어선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노안이 오기 때문이다. 노안이 오면 큰 폰을 사용하는 게 낫다. 아이폰 17e는 화면 크기는 대각선 기준 6.1인치다. 아이폰 13 미니보다 크다. 잡스가 생각했던 스마트폰 화면 크기 3.5인치보다 훨씬 커진 것은 사실이다. 아이폰 17e처럼 작은 폰을 즐기려면 폰 의존도가 낮아야 한다. 무엇보다 폰을 소지할 때 매우 가볍고 크기가 작아 편리하다.

아이폰17e 후면을 눕혀서 촬영했다. 정옥재 기자


아이폰17e 전면 디스플레이를 눕혀서 촬영했다. 정옥재 기자


▮ 핑크빛 감성 충만

이번 아이폰 17e에는 전작과 달리 옅은 색의 핑크색 제품이 포함됐다. 기자가 대여해 사용한 폰 역시 핑크폰이다. 복숭아보다 더 은은한 핑크폰이 미니멀리즘에 구현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 디자인과 색상 때문에 구입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애플의 무선 충전 설루션인 맥세이프(MagSafe)를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더욱 이 제품이 반가울 수 있다. 맥세이프가 있으면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폰을 사용할 수 있고 자석처럼 붙여서 사용 가능해 자동차 내비게이션으로 쓸 때에도 편리하다. 아이폰 17e는 기본 저장 용량이 두 배 늘어난 256GB다. 초창기 64GB 폰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셈이다.

이 폰 AP(애플리케이션 앱)는 A19다. 최신 세대 Apple Silicon으로 구동되는 4 코어 GPU를 탑재했다. 콘솔급 게임도 가능하다는 게 애플 설명이다. 아이폰 17e는 아이폰 11보다 9시간 더 긴 최대 26시간의 동영상 재생 시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폰에서는 재생 시간이나 배터리 타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폰 사용을 줄이려는 사람, 폰 사용이 적은 사람이 주로 이 제품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종됐던 아이폰 13 미니는 배터리 지속성이 좋지 않아 단종됐다.

아이폰 17e에서는 카메라 자체가 싱글이고 카메라를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배터리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방식은 USB-C를 이용하고 방진 방수 기능은 IP68 등급이다. 먼지를 막는 것은 완벽하고 침수 보호는 일정 시간 유지된다. 다만 폰을 사용할수록 방수방진 기능은 약화되고 폰을 수리하면 방수방진 기능은 장담하지 못한다. 일상생활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 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헤비 유저가 아니기 때문에 배터리 지속 시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카메라, 배터리는

지난 6일 이 폰의 사진 촬영, 동영상 녹화 기능을 테스트하는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동영상 촬영이 무리였는지, 버튼을 약간 오래 눌렀더니 폰이 갑자기 멈췄다. 주변의 아이폰 유저의 도움을 청했다. 아이폰에서는 이런 현상이 자주 있는 모양이었다. 일단 폰을 끄는 게 급선무였는데 그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온갖 수단을 다 쓰다가 찾았던 방법 중 하나는 측면 버튼을 세 차례 누르면 된다는 알림이 왔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가까운 애플 매장이나 애플 리셀러를 찾아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기본 1배 줌, 2배 줌이 가능하고 최대 10배까지 확대해서 촬영할 수 있다. 다만 0.5배 줌이나 0.6배 줌 기능은 없다. 초광각 렌즈가 없다는 것은 단체 촬영을 할 때나 관광할 때 가까운 곳에서 명소를 촬영할 때 제약을 받는다는 뜻이다. 사진 촬영을 즐기는 사람에게 이 폰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한 손으로 촬영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이기 때문에 손가락 사이에 폰을 끼워놓고 한 손으로 촬영을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게 이 폰 장점이었다.

▮ 터치 감촉은

이 제품은 항공우주 분야 알루미늄으로 바디가 만들어져 있다. 기자는 대여 체험할 때 대체로 정품 케이스를 함께 빌려서 사용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케이스 없이 사용했다. 후면은 세라믹 쉴드2(Ceramic Shield 2 ) 소재로 만들어졌고 측면부는 알루미늄이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긁힘 방지 성능이 이전 세대(아이폰 16e)보다 3배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약 3주간 실사용 기간에서 전면 디스플레이 파손은 일어나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 시절 출시됐던 아이폰들은 바닥에 떨어뜨리면 모서리 부분이 깨어지고 이를 고치려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때에 비하면 성능이 많이 향상된 것이다. 커버 케이스 없이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다. 슈퍼 레티나(Super Retina) XDR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는 게 애플 공식 설명이다. 8일은 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 선물로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노인정에서 자랑할 수도 있고 아이폰을 쓰는 어르신은 무엇보다 감각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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