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전력망 교체 바람에… 전선업계 실적 ‘축포’

박흥순 2026. 5. 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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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1분기 영업익 604억
초고압 전력망사업 잇단 수주

LS전선ㆍ계열사들도 쾌속질주
유럽ㆍ베트남 등서 ‘수주 잭팟’

가온전선 등 중견사도 성장세
전문가, 슈퍼사이클 초입 평가

[대한경제=박흥순 기자]국내 전선기업들이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에 올라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글로벌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초고압 전력 케이블. /사진:LS전선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34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뛰며 주가 역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낸 결과다.

국내 전선 1위 기업인 LS전선과 계열사들의 기세도 무섭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는 최근 유럽과 베트남 등지에서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전선 수주를 연이어 따냈다. 해상풍력 단지 조성과 국가 간 전력망 연계에 필수적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전력망 공급 부족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의 400㎸급 초고압 케이블 국제 인증 및 PQ에 착수했다. 이 제품은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LS전선 수준의 초고압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된다.

가온전선, 대원전선 등 중견 전선기업들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전선기업의 동반 랠리는 전력망 수요 증가와 함께 전선의 핵심 원자재인 구리 가격의 고공행진 영향도 한몫을 하고 있다.

전선기업들은 구리값 상승분을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물가변동 배상 조항을 계약에 포함하고 있는데, 구리값이 오를수록 전선기업의 매출과 이익 규모가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이다. 시장의 주도권이 공급자에게 넘어간 ‘셀러스 마켓’이 형성되면서 전선기업들의 수익성은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호황이 단순 테마성 이벤트가 아니라 10년 이상 이어질 슈퍼사이클의 초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위원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의 구조적 증가가 변압기 등 핵심 기기에서 시작해 전력망 연결의 필수 인프라인 전선기업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자국의 노후화된 전력망 문제를 국가 안보 리스크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교체 작업에 착수한 것도 전선기업들에는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 범용 전선이 아닌 해저케이블과 500㎸ 이상 초고압전선 등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고마진 제품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력망 병목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전선업계의 실적 상승과 글로벌 수주 낭보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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