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서 ‘反트럼프’ 앞장섰던 룰라 브라질 대통령, 백악관서 트럼프와 회담

도현정 2026. 5. 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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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관세 등 양국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아주 역동적인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담을 방금 마무리했다"면서 "무역과 특히 관세 같은 여러 주제를 논의했고 회담은 아주 잘 진행됐다"고 게시했다.

룰라 대통령은 관세 보복 등 트럼프의 일방적인 정책에 여러 차례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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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등 여러 주제 논의, 이례적 비공개 회담
트럼프 “회담 잘 진행돼…몇 달 내 대표단 추가 회동”
루이스 이나시오 루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후, 브라질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관세 등 양국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아주 역동적인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담을 방금 마무리했다”면서 “무역과 특히 관세 같은 여러 주제를 논의했고 회담은 아주 잘 진행됐다”고 게시했다. 이어 그는 “우리 대표단들이 특정 주요 요소들을 논의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다. 추가 회동은 필요하면 몇 달 내에 잡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관세 등 무역 협상을 위한 실무진 논의가 향후 몇 달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브라질에 기본관세 10%에 추가관세 40% 등 50%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를 매겼다가 철회한 바 있다.

관세를 보복 수단으로 활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고율 관세를 매겼던 것은 그만큼 브라질과 미국간 관계가 경색되어 있다는 방증이다.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와 정치적 성향 면에서 대척점에 있고, 트럼프는 룰라 대통령과 대권을 두고 경쟁했던 우파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르 전 브라질 대통령을 지지해왔다.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재판을 받자 자신의 정치적 동지가 탄압을 받고 있다고 비판해왔고, 이를 명분삼아 브라질에 고율관세를 매겨 내정간섭이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룰라 대통령은 관세 보복 등 트럼프의 일방적인 정책에 여러 차례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다.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는 연설에 “브라질 정부와 경제에 대한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조치를 정당화할 수 없다”, “민주주의와 주권은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이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었다. 지난 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세계의 황제가 되려는 듯한 언행을 하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둘은 상호 비판을 이어가면서도 전화 회담을 갖는 등 ‘실용적’인 외교를 이어왔다. 유엔총회 연설 직후에도 짧은 대화를 나눴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룰라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뒤 “나는 룰라 대통령을 좋아한다.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회담에 대해 “이념적 차이가 극명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포퓰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은 전부 비공개로 진행돼,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왔다. 보통 트럼프 대통령은 타국 정상과 회담을 할 때 앞부분은 생중계하고, 취재진으로부터 즉석에서 질의응답을 받아왔다. 이번 회담도 애초에는 앞 부분이 취재진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전체 비공개로 바뀌었다.

이를 두고 돌발 발언 가능성 등을 우려한 룰라 대통령이 비공개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 발언을 하고, 룰라 대통령이 이를 맞받아치는 등 서로 언쟁을 벌이는 상황이 나올까 봐 전부 비공개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종종 예기치 못한 돌발 발언을 던져왔다. 지난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공개 회담에서는 갑자기 남아공 내 백인들이 학살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해 이후 남아공과의 관계가 경색된 바 있다. 지난 3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왜 일본은 진주만을 습격할 때 예고하지 않았느냐”는 농담을 해, 결례라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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