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열고 30일 멈춘다…미국·이란 물밑 협상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30일간 교전 중단을 골자로 한 임시 휴전안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의 핵농축 프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 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떠오르면서 최종 타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8일 뉴욕타임스(NYT)은 이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및 30일간 적대행위 중단을 담은 1페이지 분량의 제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포괄적 평화 합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임시 조치 성격이 강하다.
이란 측에 따르면 협상안의 핵심은 세 가지다. 미국의 이란 선박 및 항만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 상업 운항 재개, 그리고 양측 교전 중단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 한 달간 유지돼온 불안정한 휴전을 보다 제도화하는 첫 단계로 평가된다. 미국과 이란은 모두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상업 운항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다.
핵심 쟁점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처리 방식이다. 이란 측은 초기 합의를 막는 최대 장애물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재고 문제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전체를 넘기고 농축 프로그램을 20년간 중단하는 원칙적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핵 개발 능력을 장기 봉쇄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이란은 일부 우라늄을 희석 처리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제3국으로는 러시아가 거론된다. 농축 프로그램 중단 기간도 10~15년 수준으로 줄이자는 입장이다.
시장과 산업계는 협상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로, 이번 충돌 장기화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직결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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