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도 수도권 집중…경부울 떠난 벤처기업 10곳 중 6곳 수도권행

이원재 기자 2026. 5. 8.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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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업 생태계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남을 비롯한 비수도권 창업기업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체 창업기업의 수도권 비중은 57%까지 높아졌다.

또, 핵심 창업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경남·부산·울산을 떠난 벤처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수도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창업기업의 수도권 비중은 2023년 54.8%에서 2024년 55.4%, 2025년 57.0%로 3년 연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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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업기업 수도권 비중 57%까지 확대
AC·VC 등 핵심 창업 인프라 수도권 편중 원인
“지역 기반 산학연 공동 사업화 체계 구축해야”
국내 창업 생태계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남을 비롯한 비수도권 창업기업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체 창업기업의 수도권 비중은 57%까지 높아졌다. 또, 핵심 창업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경남·부산·울산을 떠난 벤처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수도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창업 현황. /중소기업중앙회

정은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주최 '창업을 넘어 성장으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창업기업의 수도권 비중은 2023년 54.8%에서 2024년 55.4%, 2025년 57.0%로 3년 연속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남 창업기업 비중은 5.4%에서 5.2%, 5.1%로 감소했다.

경남은 최근 10년간 창업기업이 2.63% 줄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인근 울산(-3.63%)과 부산(-2.24%) 역시 감소 폭이 커 동남권 창업 생태계 전반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은 기술 기반 창업기업에서도 1.8%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벤처기업 역시 수도권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3월 기준 전체 벤처기업의 65.1%가 수도권에 분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수도권 벤처기업의 수도권 이동도 두드러졌다. 경남·부산·울산에서 이전한 벤처기업 가운데 66.0%가 수도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권은 78.9%, 충청권은 84.4%가 각각 수도권으로 향했다.
최근 10년 지역별 창업. /중소기업중앙회

이처럼 창업기업과 벤처기업이 지역을 떠나는 배경에는 투자·지원 인프라의 수도권 집중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정회원인 벤처캐피탈(VC) 투자기관 219곳 가운데 94.5%(207곳)가 수도권에 위치했고, 비수도권은 5.5%에 불과했다. 초기 창업자에게 투자와 교육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AC) 기관 역시 수도권 비중이 67.5%에 달했다. 반면 동남권 AC 비중은 8.2% 수준에 머물렀다.

2017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누적된 권역별 AC 투자 금액 역시 수도권이 76.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동남권은 7.7%, 충청권은 9.4%, 경북권은 3.4%에 그쳤다.

정 연구위원은 비수도권 창업기업과 벤처기업이 지역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역 기반 공동 사업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투자자가 초기 사업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기술 개발과 판로 개척까지 함께 지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AC와 VC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투자·기업 발굴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투자금 회수 지원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위원은 "비수도권 창업·벤처기업과 국외 도시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며 "주거·여가·복지·교육 등이 융합된 창업 도시를 조성해 청년들이 비수도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