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필 온 엄지성 “의리도 광주FC도 다시 올라올 것”

광주일보 2026. 5. 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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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한화전 시구자로 나서
英 스완지 시티 AFC서 활약
KIA 경기 보며 타국 생활 달래
손흥민과 월드컵 세리머니 꿈
한국 축구 국가대표 엄지성(스완지시티)이 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한화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 엄지성이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서 팬들을 만났다.

영국 EFL 챔피언십의 스완지 시티 A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엄지성이 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한화 경기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광주FC에서 활약했던 그는 2024시즌 중반 영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무대를 선보였던 그는 최근 시즌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광주일보 이의리 특집 인터뷰를 통해 야구와 인연을 맺는 그는 지난 시즌 인생 처음 야구장을 방문한 뒤 야구의 매력에 빠졌다. KIA의 하이라이트를 보는 게 타국 생활을 하는 엄지성에게는 큰 힘이 됐다.

엄지성은 “작년에는 시구가 아닌 팬으로 경기장을 찾아와서 경기를 봤는데 보는 순간 매료됐다. 시즌 끝나고 시간 될 때마다 경기를 봤다”며 “또 시차가 있어서 퇴근하면 경기 하이라이트가 떠 있었다. 그것을 보는 게 낙이었다”고 웃었다.

스완지시티에서의 두 번째 시즌은 그에게 기대감을 키우는 시간이 됐다.

엄지성은 “첫번째 시즌 마지막에 잘 마무리하고 끝내서 다음 시즌 기대감으로 시작했는데 또 쉽지는 않았다. 강등, 승격된 팀들 섞이니까 또 다른 리그를 뛴 느낌이었다 그래서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다”면서도 “막바지 좋게 마무리해서 잘 돌아온 것 같다. 대표팀에서 득점도 하고 경기 출전도 많이 했고,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다. 리그 잘 적응한 것 같아서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엄지성은 최근 70m 드리블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4월 12일 레스터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스완지시티 진영에서 공을 잡은 뒤 70m 거리를 돌파해 페널티아크에서 잔 비포트니크에게 패스를 했다. 그리고 비포트니크가 오른발로 때린 공이 골대 맞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엄지성의 환상적인 돌파로 1-0 승리를 거뒀다.

엄지성은 금호고 2학년이었던 2019년에도 70m 드리블 후 골까지 넣어 화제가 됐었다.

엄지성은 “공 잡는 순간에는 앞에 그렇게 공간이 많은 줄 몰랐다. 바닥만 보고 드리블을 했다.계속 드리블을 하다보니까 골대 앞까지 갔다. 골대까지 간 줄도 몰랐다”며 “패스하고 태클로 넘어지면서 ‘제발’을 외쳤다. 골을 넣어줘서 나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웃었다.

엄지성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잊지 못한 순간을 만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2호골을 장식한 뒤 자신의 우상이었던 손흥민과 기쁨의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엄지성은 “그 경기가 한국에서 대표팀 첫 선발전이었다. 한국에서 하니까 팬들도 계시고 긴장이 덜 됐다. 사실 예전부터 손흥민 형과 세리머니를 같이 하는 걸 꿈꿔왔는데, 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후회가 남았다”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16일 예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무대를 함께 누비고 세리머니를 하는 게 엄지성이 꾸는 다음 꿈이다.

엄지성은 “일단 시즌이 끝나서 보여줄 것은 없으니까 16일 전까지 훈련하고 컨디션 관리하면서 몸 만들고 기다리겠다”며 “월드컵 발탁돼서 출전하는 게 가장 가까운 목표이자 가장 큰 목표다”고 말했다.

시즌은 잘 마무리했지만 각별한 이들의 부진은 안타까움이다. 엄지성은 친구 이의리와 광주FC의 반등을 기원하며 열심히 응원할 생각이다.

엄지성은 “계속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의리가 힘든 상황인 것 알고 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나도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잘 안다.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좋아져 있었다”며 “힘든 시간이겠지만, 선배님들 좋은 선수분들 있으니까 좋은 조언도 얻고 힘든 과정 이겨내면 좋겠다. 신인상 받은 것처럼 좋은 순간도 있었으니까 반드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광주FC 경기도 다 챙겨봤다. 축구 선수이고 전 팀이니까 애정이 간다. 이겨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계속 지다 보면 선수들도 팬들도 다운된다. 그래도 버티다 보면 좋은 순간이 올 것이다”고 응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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