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에 2700RPM이 나오더라" 152승 레전드도 화들짝, 롯데 2선발 이정도라니…폰세급 투수는 비슬리였나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현 KBO리그 최고의 구위는 누구일까. 현장에서 이구동성으로 나오는 이름이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제레미 비슬리다.
비슬리는 올 시즌에 앞서 롯데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2023~2025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40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2.82로 호투했다. 엘빈 로드리게스와 함께 제2의 '폰와 듀오'를 이루리라는 관측이 많았다.
로드리게스는 '폰세급'이라는 예측과 달리 성적이 들쭉날쭉하다. 7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긁히는 날은 압도적이다. 4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 8이닝 11탈삼진 1실점이 대표적이다. 다만 제구가 정교하지 못해 피홈런과 볼넷이 모두 많다.

비슬리는 초반 부진을 딛고 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시즌 성적은 7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22다. 4월 4일 SSG 랜더스전 4이닝 6실점, 18일 한화 이글스전 2⅓이닝 3실점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를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막았다.
6일 KT전 위즈전이 백미다. 이날 1회 무사 1루에서 포수 손성빈과 2루수 고승민의 연속 실책으로 1점을 헌납했다. 이후 흔들리지 않고 6회까지 전광판에 0을 새겼다. 타선의 지원과 함께 시즌 3승을 챙겼다. 6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비자책 승리투수.
이날 비슬리는 최고 구속 155km/h를 마크했다. 포심 40구, 스위퍼 35구, 커터 15구, 포크볼 8구, 투심 2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2%(62/100)다.


7일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어제 155km/h에 2700PRM이 찍혔다. 어제(6일) 좋더라. 구종도 많고. 로드리게스보다 비슬리가 나은 것 같다. (스프링캠프부터) 평가가 그랬다. 비슬리가 더 낫다는 소리를 했다. 진짜는 비슬리"라고 혀를 내둘렀다.
단순히 구위만 좋은 것이 아니다. 운영 능력도 수준급이다. 이강철 감독은 "퀵(모션)도 많이 줄였더라. 막 뛰게 하려고 했는데 (퀵모션을) 작게 하더라"라면서 "주자 보고 알고 (투구폼을) 크게 하고 적게 하고 조절하더라"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공 자체가 좋다. 2선발이지만 무브먼트가 좋다. 상대 팀들도 항상 비슬리 공이 더 까다롭다고 한다"며 "구위가 좋기 때문에 페이스만 지키면 연타가 나올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어제 1회 1점으로 잘 막은 게 컸다"고 흐뭇함을 숨기지 못했다.
굳이 아쉬움을 꼽자면 1회 페이스를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김태형 감독은 "로드리게스와 비슬리 두 친구가 초반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1, 2회 힘이 많이 들어가서 카운트를 많이 뺏기더라"라고 했다.
이유를 묻자 "잘 던지고 싶으니까. 베스트 공을 던지려고 하니까. 가볍게 카운트 잡으러 들어가면 (타자가) 치지 않을까 싶어서. 투수는 1회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본인 베스트 공으로 승부하려고 하니까 빠지는 게 생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히려 중반부터는 카운트 잡아가면서 변화구로 한다. 훨씬 밸런스가 좋더라"라고 했다.

물론 시즌을 더 지켜봐야 한다. 시즌이 끝났을 때 비슬리는 '폰세급 투수'라는 평가를 유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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