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놓고, 민주 “주민투표” 국힘 “재검증 필요”

제주/오재용 기자 2026. 5. 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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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그래픽=백형선

6·3 제주도지사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58) 전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문성유(62)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맞붙는다. 진보당 김명호(58) 제주도당위원장과 무소속 양윤녕(65) 전 소나무당 제주도당위원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재선에 도전하려던 오영훈 현 지사는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위 전 의원은 제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제주에서 3선 도의원,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집권 여당의 후보로 제주도를 미래 산업 전진기지로 키우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제주국제과학기술원을 설립해 혁신 스타트업 500개를 유치·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주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22대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문 전 사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총괄과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경제 관료 출신이다. 퇴직 후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을 지냈다. 문 전 사장은 “이념 대신 경제로 승부하겠다”며 “제주투자청을 세워 혁신기업 200개를 육성하고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에선 제주 제2공항(신공항) 건설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551만6201㎡ 부지에 들어설 제주 제2공항 조감도. 2015년부터 사업을 추진했지만 주민 간 찬반 갈등이 여전하다. /국토교통부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50만6201㎡ 부지에 5조4532억원을 들여 짓는다. 정부가 2015년 추진 계획을 발표했고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주민들 간 찬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조류 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최근 “제주도가 공식 요청하면 제2공항 건설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성산읍 감귤 농장에서 만난 이모(53)씨는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정부에 따라 입장이 바뀌면서 찬반 갈등만 큰 상황”이라며 “이번 6·3 제주도지사 선거에선 제2공항 문제를 해결할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위 전 의원은 “제주의 주력 산업인 관광업의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제2공항은 꼭 필요하다”며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제주 동부 지역 개발을 위해서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추진 방식에 대해선 “도지사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주민투표 등을 통해 주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문 전 사장은 “제주도는 오랫동안 제2공항 문제로 분열했다”며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찬반 투표를 하는 대신 찬성·반대·중립 인사가 참여하는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갈등을 매듭짓자”고 했다.

김 위원장과 양 전 위원장은 제2공항 건설 백지화를 주장하며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제2공항 건설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제주 제2공항 추진 여부와 관련해 어느 쪽에 가장 가까우십니까’라는 질문에 ‘정부 계획대로 추진’이 27.9%, ‘제2공항 건설 사업 전면 중단’이 27.8%였다. 이어 ‘주민투표에 따라 결정’이 21.7%,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이 18.3%였다. 이 여론조사는 JIBS, 제민일보, 뉴스1 제주, 미디어제주 등 4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월 16~17일 진행했다. 만 18세 이상 제주도민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률은 7.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제주투데이, 제주MBC, 제주CBS가 지난달 4~5일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실시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위 전 의원은 48%, 문 전 사장은 13%였다.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정 안정론’을 택한 응답자가 69%였다.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0%였다. 이 조사는 만 18세 이상 제주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률은 18.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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