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中에 정상회담 타진하는데… 中은 싸늘
中 “다카이치 발언 철회하라” 요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경색된 지 7일로 반년이 지났지만,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APEC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타진하고 있으나, 중국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정상 접촉을 통해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자들이 주중 일본 대사관 관계자조차 거의 만나지 않는 등 일본 정부의 접촉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7일 국회에서 미·중 무력 충돌을 상정한 대만 유사시를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과 함께 무력 행사에 나서는 ‘집단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단 의미다. 그러자 다음 날 밤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인 쉐젠이 소셜미디어에 “더러운 목을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글을 올리는 등 중국의 반발이 시작됐다. 6일 후 중국 외교부가 발언의 공식 철회를 요구하고 이튿날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리면서 경제 보복이 시작됐다. 지난 1월 6일엔 군민 겸용 물자에 대한 일본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희토류 수출 규제를 본격화했다. 그 여파로 올 들어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전년 대비 절반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17일엔 일본 자위대 호위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일본은 ‘항행의 자유’ 원칙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중국 정부는 또 반발했다. 특히 이날이 1895년 청나라가 대만을 일본에 할양한 시모노세키조약 체결일이었다는 점을 들어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은 대화와 견제를 병행하는 ‘줄타기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해외 순방을 앞둔 지난 1일 “중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다. 일본은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전략적으로 확실히 대응해 나가고 싶다”고 밝히면서도, 이후 방문한 베트남·호주에서 탈중국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했다. 같은 기간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필리핀·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무기 수출 등 안보 협력을 강화했다.
일본 정부는 14~15일 미·중 정상회담이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외무성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과 연계해 미국과 협력하며 중국과 끈질기게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반면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국회 발언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를 거부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또 일본의 방위력 강화, 안보 3문서 개정, 개헌 움직임 등을 ‘신형 군국주의’라며 비판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에도 “일본 우익 세력이 재무장을 가속화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치적 갈등과 별개로 양국 기업 간 소통이나 문화 소비 등 민간 교류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상하이 도심 공원엔 대형 피카츄 조형물이 설치된 포켓몬스터 행사가 열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렸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에서 일본 가수들의 대형 콘서트는 취소되고 있지만, ‘호빵맨’ ‘주간소년점프’ 등 소규모 문화 이벤트는 계속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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