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영 일산동 울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상담 현장 가보니...일터밖 일상까지 빈틈없이 챙겨
임금 체불과 체류 상담부터
자녀교육·의료·정신건강 등
5개 언어로 지원…확대 추진
전화·방문상담 40~50건 접수
지역 사회 안정적 정착 지원



#인도네시아 국적 근로자 B씨는 같은 국적의 지인 여러 명과 함께 센터를 방문했다. 지역 내 인도네시아인 친목 모임을 운영 중인 이들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나 운동 공간 대관이 가능한지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센터는 관련 시설 정보와 대관 방법 등을 안내하며 외국인 주민들의 자율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동구 일산동 울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는 이미 전화·방문 상담이 40~50건 접수됐다. 임금체불과 체류 상담은 물론 자녀 교육, 의료, 정신건강 문제까지 문의 분야도 다양하다.
센터에는 상담실과 교육실, 커뮤니티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센터장을 포함한 한국인 직원 3명과 외국인 상담원 3명 등 총 6명이 시범 운영을 맡고 있다.
러시아어·키르기스어·카자흐어·인도네시아어·우즈베크어 등 5개 언어 상담을 지원 중이며, 다음 달까지 상담원을 추가 채용해 지원 언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센터는 단순 민원 창구를 넘어 울산 산업 구조에 맞춘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선·자동차 산업 중심 도시라는 특성을 반영해 외국인 근로자 대상 한국어 교육과 자격증·산업안전 교육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단순 취업을 넘어 지역사회 정착을 돕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12월 기준 울산의 등록 외국인은 3만175명으로, 처음 3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약 1만2000명이 동구에 거주한다.
기존 울산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가 남구 신정동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인 동구에 별도 지원 거점 조성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2022년 당시 4000명대였던 동구 외국인 주민 수는 조선업 회복세와 맞물려 크게 증가했다.
센터는 지자체, 전문기관 등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 주말 문화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활동도 검토 중이다. 외국인 근로자 중창단이나 봉사활동 모임 등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일만 하는 도시'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도시'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유리 울산외국근로자지원센터 센터장은 "최근에는 가족과 함께 장기 정착을 고민하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며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