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초광역 생활권 ‘해오름동맹’, 교통망이 성패 가른다

경상일보 2026. 5. 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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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와 경주 외동을 잇는 길은 이미 하나의 생활권이 됐지만 교통망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출퇴근 차량과 산업물류가 몰리는 울산~경주시계 구간의 병목은 일상이 되고, 광역이동 수요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해오름동맹이 국도7호선과 국도14호선 확장, 해오름 광역철도(수소트램) 건설 등 초광역 교통망사업에 공동대응하기로 한 것은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산업과 생활이 이미 연결된 동해남부권을 실제로 움직이게 할 기반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뜻이다.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가 7일 논의한 교통사업의 핵심은 울산과 경주를 잇는 연결축 강화다. 국도7호선 대체도로(농소~외동)는 현재 공정률 37.8% 수준이다. 울산시계~외동교차로 구간의 6차로 확장사업도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북울산과 농소, 외동 일대는 산업단지와 주거지가 함께 커지며 차량 흐름이 집중되는 곳이다. 그러나 기존 도로망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깝다.

국도14호선사업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다운2 공공주택지구 개발과 범서IC 신설, 경주 외동산업단지 확장으로 울산 서부권 교통량은 계속 늘고 있다. 청량~범서 구간 개설과 범서~외동 확장은 도로 확장뿐 아니라 울산 생활권 변화에 대응하는 기반사업에 가깝다. 울산 외곽의 주거·산업축은 이미 경주와 맞물려 움직이고 있는데 도로체계는 여전히 행정구역 단위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해오름 광역철도, 이른바 수소트램 구상도 주목할 만하다. 경주역과 보문단지, 호계, 북울산역을 잇는 이 노선은 관광용 교통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울산 북부권과 경주 생활권을 하나의 이동축으로 연결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북울산역과 도시철도, KTX-이음까지 연계되면 동해남부권의 광역이동체계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직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과 경제성 확보라는 현실적 과제가 남아 있다. 장기 구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울산과 경주가 공동논리와 수요근거를 보다 치밀하게 마련해야 한다.

이번 시행계획에는 국가 UAM 테크노비즈니스벨트와 해양과학산업 기반 구축도 포함됐다. 결국 산업 전환과 초광역 협력의 핵심 역시 연결이다. 사람과 물류, 산업과 기술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야 광역경제권도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해오름동맹은 올해로 10년째다. 그동안 공동 선언과 협약은 적지 않았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광역협력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결국 시민이 느끼는 광역생활권은 얼마나 빠르고 편하게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