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평균 9억, 직원 1.8억… 하이닉스가 ‘연봉킹’

박순찬 기자 2026. 5. 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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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20곳 작년 사업보고서 분석
SK하이닉스 이천 로고.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 임원(미등기 임원)과 직원의 평균 연봉 모두 SK하이닉스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대규모 성과급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임원은 평균 9억원, 직원은 1억8000만원가량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은 SK하이닉스 다음인 2위(7억4400만원), 직원은 6위(1억5328만원)였다. 반도체 단일 사업을 영위하는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혜를 연초부터 누렸고, 삼성전자는 반도체·가전·스마트폰 등 종합 IT 기업인 데다 하반기부터 반도체 실적이 좋아진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는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본지 의뢰로 국내 주요 대기업 120곳의 지난해 사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대상은 주요 12개 업종의 매출 상위 10대 기업이었다. 주요 대기업의 경우 직원 증가 속도보다 인건비 증가 속도가 세 배 이상으로 커 인건비 부담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성규

◇임원·직원 모두 SK하이닉스가 1위

SK하이닉스 임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9억200만원으로 전년(5억2000만원) 대비 73.5% 급증했다. 이어 삼성전자(7억4400만원), 이마트(6억6800만원), 하이트진로(6억2921만원), SK텔레콤(6억2000만원) 순이었다. 대기업 120곳의 임원 평균 연봉은 4억4784만원이었다.

다만 이 순위에는 반도체 호황뿐 아니라 오너(최대 주주)의 보수 포함 여부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 임원 평균 연봉에는 최태원 회장(47억5000만원), 이마트는 정용진 회장(58억5000만원), 하이트진로는 박문덕 회장(77억4169만원)의 보수가 포함돼 있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0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일반 직원 연봉도 SK하이닉스가 금융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작년 연봉 1억8059만원으로 전년(1억1449만원) 대비 57.7% 뛰었다. 이어 NH투자증권(1억7824만원), 삼성증권(1억6446만원), 삼성화재(1억5621만원), SK텔레콤(1억5440만원) 등의 순이었다. 직원 연봉 톱10 대부분을 삼성(5곳)과 SK(2곳) 계열사가 차지했다.

직원 평균 보수가 1억원 이상인 ‘연봉 1억 클럽’은 지난해 55곳으로 나타났다. 2019년만 해도 7곳이었지만 이후 8→19→26→28→41곳으로 매년 빠르게 늘었다. 대기업 120곳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492만원이었다. 지난해 직원들의 평균 연봉 인상률은 10.5%로, 임원(7.2%)보다 높았다. 임원과 직원 간 연봉 격차도 3.9배로 전년(4.0배) 대비 소폭 줄었다.

◇고용 5% 늘 때, 인건비는 16% 상승

연봉이 빠르게 뛰면서, 기업들의 채용 속도가 인건비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분석 대상 대기업 120곳의 직원 수는 지난해 83만8542명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반면 직원 인건비 총액은 작년 97조3731억원으로 같은 기간 16%가 늘었다. 인건비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 투자뿐 아니라 신규 채용을 할 수 있는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 성과급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반도체 업계에서도 인건비 부담 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났다. SK하이닉스는 매출 대비 인건비 총액(임직원 합산)이 2024년 13.3%에서 작년 7.1%로 줄었다. 임직원 연봉이 올랐지만, 반도체 호황으로 매출이 1.5배 가까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반면 매출 상승이 크지 않았던 삼성전자는 인건비 비율이 2024년 7.8%에서 작년 8.3%로 증가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대비 임직원의 연봉이 모두 역전당한 데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도 높아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더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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