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시론┃보건·의료] 강원형 공공의료, ‘생존’을 넘어 ‘상생’의 비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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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의료는 지금 '불편'을 넘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특히 인구 감소로 민간의료기관이 필수의료를 유지하기 어려운 강원도의 특성상, 공공의료는 지역 생명 안전망의 최후 보루이자 중심축이다.
다행히 강원도는 타 지역보다 공공보건의료기관의 비중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강원도민이 더 이상 원정진료를 가지 않아도 되는 의료 시스템, 나아가 전 국민과 세계인이 '건강을 위해 강원을 찾는 의료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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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의료는 지금 ‘불편’을 넘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도민들이 종합병원을 이용하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는 평균 29.3㎞다. 환자를 살리는 골든타임은 위협받고 있고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인구 구조는 위험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간질환 사망률 전국 1위, 암과 자살 사망률 2위라는 뼈아픈 지표는 우리 도민의 건강권이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여기에 매년 3만5000명의 환자가 입원 치료를 위해 타 시도로 떠나고, 그 과정에서 3130억 원에 달하는 의료비가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 이는 지역 의료체계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 부족을 넘어 지역 경제의 잠재력을 갉아먹는 심각한 손실이다.
이제 공공의료의 목표는 ‘얼마나 더 짓느냐’라는 양적 팽창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하느냐’라는 질적 전환으로 나아가야 한다. 도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화려한 건물이 아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 안정적인 진료 시스템, 그리고 내가 사는 지역 안에서 치료가 완결되는 구조다. 2027년 시행 예정인 필수의료 특별회계는 이러한 전환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마중물이 돼야 한다. 특히 인구 감소로 민간의료기관이 필수의료를 유지하기 어려운 강원도의 특성상, 공공의료는 지역 생명 안전망의 최후 보루이자 중심축이다. 다행히 강원도는 타 지역보다 공공보건의료기관의 비중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권역별 맞춤형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별 전문 치료 역량을 강화한다면, 도민이 굳이 먼 길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지역 완결적 의료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더 나아가 공공의료를 단순한 재정 지출이 아닌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강원이 보유한 청정 산림과 해양, 기후 자원은 치료·재활·예방이 결합 된 ‘웰니스 의료 모델’과 만날 때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세 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 의료진 정착을 위한 ‘공공 중심 종합 지원 체계’ 구축이다. 우수한 의료인력을 확보하려면 단순한 급여 수준을 넘어 주거, 교육, 연구 환경을 아우르는 종합적 지원이 필요하다. 의료진이 자부심을 느끼고 전문성을 발휘하며 정착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지역 의료 안정화의 최우선 과제다.
둘째, 필수의료 위에 재활·치유 기능을 더한 ‘강원형 웰니스 산업’ 육성이다. 지역 특화 질환 중심의 전문 센터를 육성해 의료와 관광, 헬스케어를 융합하면 외부 환자를 유치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우수한 의료 인력이 모여드는 기반이 되고 강원의 의료 역량을 격상시켜 도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셋째,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한 의료 접근성의 혁신이다. AI 협진, 비대면 모니터링, 스마트 응급 이송 체계는 지리적 제약이 큰 강원도의 의료 격차를 해소할 핵심 수단이다. 첨단 기술은 부족한 의료 인력을 보완하고 도민의 곁으로 의료 서비스를 더 가깝게 가져다줄 것이다.
강릉의료원은 이러한 비전을 선도하기 위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최첨단 재활센터와 복합병동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산업화 시대, 강원도민은 광산 등지에서 건강을 희생하며 국가 발전을 이끌었다. 이제 국가는 도민의 안전한 건강권 보장으로 그 헌신에 답해야 한다. 강원도민이 더 이상 원정진료를 가지 않아도 되는 의료 시스템, 나아가 전 국민과 세계인이 ‘건강을 위해 강원을 찾는 의료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강력한 행정 의지와 공공의료의 전문성이 결합될 때, 강원도는 의료가 지역을 살리고 지역이 의료를 키우는 공공의료의 모범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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