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 왜 안 던지냐?" 동료가 된 천적의 한마디, 가장 비싼 몸값의 예비 FA의 탄생 비화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돌아왔다.
우리가 알던 그 에이스의 모습이다.
원태인은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올시즌 5번째 선발 등판, 7이닝 3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6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4일~26일 고척 키움전 스윕패를 되갚는 홈 스윕승이자 SSG랜더스와 공동 3위로 올라서는 최근 4연승.
부상과 설화 등 편치 못했던 시즌 초반 좋지 못했던 기운을 훌훌 털어낸 시즌 첫 승이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아끼며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는 책임감을 보였다. 5회 병살 실패와 내외야수 간 콜 플레이 미스로 이닝이 길어졌지만 99구로 7이닝을 막아냈다.
총 투구수 99구 중 스트라이크가 무려 69개로 약 70%에 달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살짝 살짝 가라앉는 도저히 배트를 안 낼 수 없는 공들에 키움 타자들이 끌려나왔다. 헛스윙 아니면 땅볼 타구들이 무수히 양산됐다.
최고 150㎞ 직구 30개와 타자 앞에서 가라앉는 체인지업 26개로 혼란을 야기했다. 커터 14개, 슬라이더 13개, 커브 10개, 투심 6개를 섞었다. 그야말로 팔색조 피칭이었다. 후라도의 피칭을 방불케 하는 노련한 경기운영.


전 동료 선배 오재일 해설위원의 조언도 소개했다.
원태인은 "오재일 선배께서 제 공을 워낙 잘 치셔서 같은 팀이 됐을 때 '어떻게 던져야 더 잘 던질 수 있느냐'고 여쭤봤는데 '신인 때 쓰던 커터가 좋은 데 왜 요즘 안쓰냐'고 하셔서 자신감을 가지고 더 연구를 하게 됐고, 지금은 저의 가장 큰 장점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원태인은 "아쉽고 속상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마운드 위 자신감이 생기는 만큼 시즌 끝까지 컨디션을 잘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태인의 원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었다.
오재일과 한 팀이 된 뒤 커터를 가다듬었고, 반대궤적의 두 구종이 제구력 있게 어우러지면서 원태인을 리그 최고 투수이자 리그에서 가장 비싼 몸값의 예비 FA 반열에 올려놓았다.
원태인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삼성 선발 마운드는 한숨을 덜 수 있게 됐다.
후라도 원태인 오러클린의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부활하고 있는 최원태에 신예 장찬희까지 계산이 서는 선발진 운영을 통해 선두권 탈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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