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어게인’ ‘계엄 옹호’ 인사들 줄줄이 공천한 국힘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공천이 마무리 단계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 공천 논란으로 어수선하다. 경기 안산갑 재선거에 공천된 김석훈 후보는 최근 유튜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말 이 나라를 지키려고 계엄을 했다”고 했다. 계엄이 국가적 혼란을 초래하고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를 불렀는데도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대구 달성 보궐선거의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은 “윤 어게인이 범죄자냐”고 했다. ‘윤 어게인’은 범죄자가 아니지만 야당을 추락시켜 여당 독주를 돕고 있다. 울산 남갑에 공천된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은 “계엄은 대통령 고유 권한”,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도 “(윤 전 대통령) 탄핵 소추는 내란 공작”이라고 했다. 인천 연수갑의 박종진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대구시장 후보인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계엄 해제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을 당사로 불러 모았고 결과적으로 의원 60여 명이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지난 3월 국힘은 의원 107명이 모두 동의해 ‘절윤’ 선언을 했다. 그런데 실질적 조치는 하나도 없었다. 말에 그치자 당 지지율은 10%대로 추락했다. 당 후보들이 윤 어게인 세력 단절, 혁신 선대위 구성 등을 요구했지만 당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국힘은 윤 어게인 인사를 공천해 ‘내란 공천’이라는 민주당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윤 정부에서 일했다고 ‘윤 어게인’으로 몰 수는 없다. 소수 인원이 모의한 계엄으로 피해를 본 윤 정부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헌재와 법원이 불법 판결한 계엄을 옹호하거나 계엄 당시 핵심에 있던 인사의 선거 출마를 곱게 볼 국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윤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정진석 전 의원이 7일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공천 신청을 스스로 철회했다. “제 출마가 거대 권력의 독주를 막아낼 당의 동력을 약화시킨다면 멈추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경기 하남갑의 이용 후보도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 수행실장 출신이지만 “국민께 실망을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자세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자체를 없애려는 특검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정 전 의원 말처럼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한다. 국민이 국힘에 기대하는 최소한의 역할이기도 하다. 그런데 ‘윤 어게인’ 공천을 하면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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