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알퍼의 런던 Eye] [35] 아동 비만과의 전쟁

팀 알퍼 칼럼니스트 2026. 5. 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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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마트에 진열된 냉동 튀김 음식들. /팀 알퍼 칼럼니스트

영국인의 수명은 길어지고 있지만 삶의 말년에는 질병이나 장애로 큰 제약을 받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영국인의 ‘건강 수명’은 지난 10년간 2년이나 줄어 60세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세계 고소득 21국의 건강 수명 순위에서 영국은 20위에 머물렀다. 미국 덕분에 꼴찌를 면했다.

이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한국인의 건강 수명 역시 비슷한 하향세다. 한국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 수명은 2년 연속 감소해 69.89세(2022년 기준)로 나타났다. 8년 만에 처음으로 70세 아래로 떨어졌다.

양국의 의학 전문가들은 비만을 건강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만약 영국의 비만율이 현재 추세로 늘어난다면, 2040년에는 인구 4명 중 3명이 과체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가 아주 어린 나이에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아동 비만율은 2007년 17%에서 2020년 21%로 상승했다.

최근 영국 정부는 초등학교 급식에서 튀긴 음식을 금지하고 생과일과 채소의 양을 늘리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접근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가 런던의 학교들을 방문해 급식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면서 학생들이 설탕과 소금, 포화지방이 잔뜩 들어간 음식을 먹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가 총리를 만나 개선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등 처음엔 뭔가가 변할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 성과는 미미했다. 그가 방문했던 학교들이 튀긴 음식을 한 주에 두 번으로 제한하는 데 동의한 게 전부였다. 누군가가 급식 업체에 건강한 식단을 요구하면 그들은 늘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내세우며, 건강식을 주어도 아이들이 먹지 않아 버려진다고 덧붙인다.

정부가 내놓은 ‘튀긴 음식 금지’ 계획 또한 별다른 성과가 없을 헛발질이라는 예감이 든다. 이런 대책만으로는 아동 비만이 성인으로 이어져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는 악순환을 끊기 어려울 것 같다. 비만과의 전쟁에는 근본적인 변화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Why the British Government’s Plan to Tackle Obesity Is Doomed to Fail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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