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힘 불참에 개헌안 표결 무산… 지선 후엔 與野 접점 찾아야

국민의힘의 거부와 달리 개헌 찬성 여론은 각종 조사에서 꾸준히 높게 나오고 있다. 이날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도 58%가 개헌에 찬성해 반대(29%)보다 2배나 높았다. 한국갤럽의 2월 조사에서는 78%가 국회의 계엄권 통제 강화에 찬성했다. 개헌안엔 계엄 선포 뒤 국회가 승인하지 않거나 해제를 의결하면 효력을 잃는 내용이 포함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회의 해제 요구안 가결 뒤 다시 계엄을 시도하려 했다는 증언까지 나온 만큼 불법 계엄을 막기 위한 헌법 개정 필요성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개헌에 참여해 1년 5개월 넘게 허우적대 온 위헌적 계엄의 수렁에서 헤어날 전환점을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이 3월 개헌안을 제안하자 ‘선거 전 졸속 추진에 반대한다’며 논의 자체를 거절했다. 이는 지난해 대선 두 달 전 국민의힘이 보인 태도와도 사뭇 다르다. 당시엔 우 의장이 ‘대선-개헌 동시 투표’를 제안하자 권력 구조 개편 방식을 두고 여야 간 간극이 컸음에도 논의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이번엔 5·18민주화운동 정신 등 국민의힘이 찬성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쟁점이 훨씬 적은데도 불참했다.
이번 개헌안은 여야가 공감할 사안부터 먼저 풀어가자는 단계적 개헌론의 첫 단추였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7월 국회에 개헌 논의를 요청한 이후 여야는 개헌 특위조차 구성하지 못한 채 10개월을 허송했다. 국민의힘은 개헌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 만큼 지방선거 이후에라도 곧바로 협의에 응해야 한다. 민주당도 국민의힘의 동참 없이 국회 개헌선을 넘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인 만큼 합의를 이끌어 낼 신뢰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개헌안이 번번이 좌초한 것은 당장의 정치적 유불리만 따진 탓이 컸다. 이번에도 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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