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경기 침체급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간 실적 전망치를 절반 수준으로 내렸고, 회사 주가는 개장 전 20% 넘게 급락했다. 전쟁 이후 유가가 급등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고가 내구재 소비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월풀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20% 이상 하락했다. 월풀은 실적 자료에서 "이란 전쟁으로 미국에서 경기침체 수준의 산업 하락이 나타났다"며 "2월 말과 3월 소비자 신뢰가 붕괴했다"고 밝혔다.
최근 우버와 디즈니 등 여행·서비스 관련 기업들이 소비 둔화 조짐이 크지 않다고 밝힌 것과 달리, 월풀의 실적 악화는 세탁기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같은 고가 내구재 소비가 이미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풀은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도 기존 약 6달러에서 3~3.50달러로 대폭 낮췄다. 사실상 실적 전망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것이다. 회사는 부채 상환을 우선하기 위해 배당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월풀의 실적 전망 하향이 원자재 비용 상승, 관세 영향 확대, 가격 및 제품 구성 개선 효과 약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쟁에 따른 연료비 상승과 소비심리 악화가 비용과 매출 양쪽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마크 비처 월풀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거시경제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는 상황에서 가격과 비용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단호하게 움직였다"며 "미국 내 제조업체에 유리한 무역확장법 232조 변화로 월풀은 미국산 제품을 통해 구조적으로 승리할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