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지난 동절기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62건 발생하는 확산세 속에서도 거창지역 단 1건 발생에 그치며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살처분 규모가 1537만 6000수에 달한 반면 경남은 1만 9000수로 0.1% 수준에 머물러 약 79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예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도는 지난 6일 진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대책 성과보고회'를 열고 지난 동절기 방역 추진 성과와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 15일까지 추진된 특별방역대책 기간 운영 결과를 평가하고 미흡한 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현장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농협경남본부 축산사업단, 가금수의사회, 축산 생산자단체, 가금 계열화 사업자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동절기는 예년에 비해 AI 바이러스 감염력이 10배 이상 강해진 데다 국내 최초로 3가지 유형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면서 방역 여건이 매우 어려웠다.
이에 경남도는 특별방역대책 시행에 앞선 지난해 9월 지역별 특성과 위험요인을 반영한 '경남형 차단방역 모델'을 자체 개발해 운영했다. 기존 획일적 방역체계에서 벗어나 시군별 방역 여건과 축종별 위험도를 고려해 방역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현장 대응력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오리 사육 밀집지역인 서부권과 철새도래지가 집중된 동부권의 특성을 반영한 '경남형 전략지도'를 구축해 권역별 맞춤형 방역전략을 추진했다.
그 결과 전국적 확산 상황에서도 경남은 거창지역 1건 발생에 그쳤고 피해 규모도 전국 대비 극히 낮은 수준으로 관리됐다. 양산시는 9년 연속 AI 비발생 기록을 이어갔으며, 2023년 1월 김해 발생 이후 도내 산란계 농가 추가 발생이 없어 계란 수급 안정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중점방역관리지구 내 고위험 농가 사육제한 확대 △소규모 농가 수매·도태사업 추진 △전국 최초 오리농가 왕겨 반입 사전신고제 도입 △중앙·도·시군 간 신속 대응을 위한 핫라인 단체방 운영 등이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또 계열화 사업자의 책임방역 강화와 빅데이터 기반 위험농장·축산차량 사전 관리 등 과학적 방역체계 구축도 성과로 평가됐다.
다만 일부 농가의 노후화된 시설과 현장점검 기피, 방역수칙 미준수 사례 등은 향후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경남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6~8월 가금농장 방역 실태 일제점검 △8~9월 맞춤형 방역교육 △우수농가 인센티브 제공 △10월 이전 차단방역 시설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창근 경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성과보고회를 통해 확인된 우수사례는 더욱 확대하고 미흡한 부분은 철저히 보완하겠다"며 "현장 중심 방역정책으로 AI 도내 유입을 차단하고 가축질병 없는 안전한 경남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경남도는 지난 6일 진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대책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지난 동절기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사진=경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