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김태규 공천에 "국힘, 언론 향한 정면 도전"

박서연 기자 2026. 5. 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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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대구 달성군과 울산 남갑 출마, 둘 다 당선돼 과방위 배정 가능성도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2025년 12월26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주최하고 우파 유튜버 연합단체 대한민국자유유튜브총연합회가 주관한 '2025 공정미디어 정책포럼'이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김태규 전 부위원장이 잠석해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시절 2인 체제 위법적 의결에 나섰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과 김태규 전 부위원장을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나란히 공천하자, 언론계, 정치권, 시민사회에서 “국힘 언론탄압 본색 드러나” “오만한 야당에 남은 건 표심의 회초리뿐” 등의 비판이 나왔다.

이진숙 전 위원장과 김태규 전 부위원장이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다면, 자신들을 향해 청문 절차를 진행하고 현안질의를 진행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과 함께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 7일 과방위가 마지막 전체회의를 진행했지만, 적지 않은 의원들이 과방위에 남을 수 있어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윤석열 방송장악의 상징 '이진숙·김태규' 공천, 국민의힘 언론탄압 본색 드러냈다>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대구 달성군),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울산 남갑) 등 6·3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7인 공천을 확정했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추경호 전 원내대표 공천을 비판한 MBC '뉴스데스크' 4월26일 클로징에 '선거개입' 낙인을 찍으며 '취재 거부'까지 선언하더니, 이번에는 공영방송 탄압을 일삼던 이진숙과 김태규를 나란히 공천했다. 비판 언론을 향한 노골적인 압박과 동시에 공영방송 탄압 인사들을 보수 강세 지역에 공천하는 행태로 국민의힘의 '언론탄압' 본색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4월26일 “12·3 비상계엄 당시, 온 국민이 초조한 마음으로 국회의 계엄해제 의결을 기다리던 그때,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계엄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그 급박했던 시간, 의원총회 장소를 세 차례나 바꾸며 혼란을 일으킨 끝에,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계엄해제 투표에 불참한 그날 밤은, 지금도 많은 국민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을 광역시장 후보로 내세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다”라며 대구시장 선거에 추경호 의원을 공천한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다음 날 논평을 내고 “MBC가 클로징 멘트라는 이름을 빌려 선거개입 멘트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2인 체제' 위법 의결을 일삼은 이진숙과 김태규 공천을 두고 민언련은 “공영방송 탄압, 정치적 편향성, 법적 위법성의 중심에 섰던 인사들을 공천한 것은 단순한 인사 선택이 아니다. 이는 언론 독립성과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동시에, 비판 보도를 이유로 특정 언론사에 '취재 거부'라는 압박을 가하는 행태는 명백한 언론자유 침해다. 국민의힘의 이번 공천은 12·3 내란을 축소·부정하고 비판 언론을 압박하며, 공영방송을 통제하려 했던 과거의 행태를 반복하겠다는 정치적 선택임을 분명히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권이 자행한 공영방송 탄압과 방송장악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12·3 내란과 단절하지 못한 세력을 6·3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했다. 비판 언론에는 취재 거부 엄포로 헌법에 명시된 언론자유마저 빼앗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헌법질서를 무너뜨리는 행태이자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국민이 그 어느 때보다 내란 세력과의 절연과 언론 정상화를 바라고 있는 시점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공천과 언론대응이 국민들의 이러한 염원을 명백히 거스르는 작태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한 당일인 2024년 7월31일 오후 5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단 95분 만에 KBS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강행했다. 민언련은 “그 짧은 시간 안에 공영방송 이사 지원자 83명의 서류 약 1천 쪽을 제대로 검토해 13명을 선임했을 리 만무하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3월26일 신동호 EBS 이사를 EBS 사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민언련은 “신동호 이사는 MBC 아나운서국장으로 재직하던 2013부터 2017년까지,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아나운서 11명의 부당 전보 인사에 직접 관여하며 이들을 방송제작현장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등 부당노동행위에 가담했다. 또한 그의 아나운서국장 재직 시기와 이진숙 전 위원장의 MBC 기획홍보본부장·보도본부장 재직 시기가 겹치면서 이해충돌 의혹까지 불거졌다”라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이 2024년 8월2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직무정지 상태에서 극우성향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민주당이나 좌파 집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 등의 발언을 한 점도 지적했다. 2025년 7월8일 감사원은 이 전 위원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주의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12·3 내란을 두고 이 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내란 확정처럼 보도 말라”고 말하고, 김 전 부위원장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입장을 밝힐 수 없다” “계엄은 통치행위”라고 밝히기도 했다.

민언련은 “'위법적 2인체제 방통위'를 상징하는 이진숙-김태규는 여전히 내란세력과 단절하지 못하고 결탁하고 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2025년 3월 5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12·3내란에 대해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며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4월 22일 한겨레 인터뷰에서는 '윤 어게인이 범죄자들이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정한 재판을 받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고 두둔했다. 202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욕설 파문을 일으켰던 김태규 전 부위원장은 12·3내란에 대해 줄곧 '답변 없음'으로 일관하다가, 국민의힘 울산 남구갑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 '계엄은 대통령 고유권한'이며 '섣불리 사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단언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공보국도 지난 6일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이용 전 의원뿐 아니라 추경호, 김영환, 이진숙, 김태규 등 헌정질서 파괴 세력의 재등장을 단호히 막아내겠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4일자 신문들도 “오만한 야당에 남은 건 표심의 회초리뿐”(한국일보), “헌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인사들을 공천하고도 표를 달라는 건 국민을 기만하는 몰염치한 처사”(경향신문) 등의 비판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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