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이후 첫 베이루트 공습…미·이란 협상 진전에 ‘역내 긴장 올리기’

이스라엘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하고 가자지구 공격도 감행했다.
미국·이란 간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와중에도 이스라엘이 공격 범위를 확대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정예인 라드완 부대 사령관을 사살했다고 밝히면서 “어떤 테러리스트도 면책될 수 없으며 이스라엘의 긴 손은 모든 적과 살인자를 잡아낼 것”이라고 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레바논 남부 키암 지역 인근에서 군 지휘관들을 만나 “무력 사용에 있어 어떠한 제약도 없다”며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들의 안보가 보장되고 장기적 해결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알자지라는 레바논 남부와 동부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공습에 앞서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동부 베카 등 12개 지역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헤즈볼라와 가까운 한 소식통도 AFP통신에 라드완 부대의 작전사령관인 말렉 발루트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에서 이스라엘군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의 휴전 협정 위반과 레바논 남부 마을을 공격해 민간인을 사살하고 부상하게 한 행위에 대한 보복”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격한 것은 지난달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은 지난달 8일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휴전 후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공습을 가하면서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여왔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월2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2700여명이 사망하고 83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 중상을 입은 부상자 중에는 이스라엘과 간접 협상을 이끌어 온 하마스의 칼릴 알 하야 수석 협상대표의 아들도 포함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오만만에서 미국이 이란으로 향하던 이란 국적 유조선을 무력으로 저지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를 통해 “(이란 국적) 하스나호가 국제 해역을 통과하는 것을 포착했고 미군은 여러 차례 경고를 발령하고 미국의 봉쇄 조치를 위반하고 있음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하스나호 승무원이 경고를 따르지 않아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전투기가 기관포 여러 발을 발사해 유조선 방향타를 무력화했다고 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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