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이란 공격 미군기지 발표보다 피해 크다”

김희진 기자 2026. 5. 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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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개 군사자산 손상”

이란의 공격을 받은 중동 미군기지가 애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피해를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군이 이란의 타격 능력을 과소평가했으며 현대 드론 전투 양상에 대비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쟁이 발발한 2월28일부터 4월14일까지 위성 이미지 120여개를 분석한 결과 중동 지역 15개 미군기지에서 최소 288개 군사 자산이 손상되거나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파괴 규모는 미 정부가 공식 인정했거나 이전에 보도된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전했다.

공격을 받은 주요 시설에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위성통신 시설, 바레인 리파 및 이사 공군기지와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에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장비 등이 포함됐다. 요르단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레이더와 사우디아라비아 공군기지의 미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E-3 센트리 등 주요 군사 자산의 파괴 현황도 이번 분석에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정밀 타격에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마크 캐시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이란의 공격은 정밀했다. 빗나간 흔적을 보여주는 무작위적 폭격 구덩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코 선임연구원은 미군이 이란의 표적 정보·설정 능력을 과소평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미군 자산을 예상보다 더 정확하게 겨냥한 배경에 러시아의 정보 제공 등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미군이 드론전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러·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적극 활용한 점을 고려하면 미군이 교훈을 얻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데커 이블레스 해군분석센터 연구분석관은 “드론은 (탄약) 탑재량이 적어 큰 피해를 주지 못한 때도 있지만, 요격이 더 어렵고 정확도가 훨씬 높아 미군에 더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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