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 대체 왜 이래?’ 오르는 종목만 또 오른다…바이오·로봇주도 한숨 [투자360]

송하준 2026. 5. 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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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7500을 돌파하며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코스피가 처음 7500포인트를 돌파하며 미지의 영역에 진입했다. 수치상으로는 유례없는 강세장이지만 시장 내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일부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사이 상당수 종목은 하락하며 ‘K자형 장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스피 전체 948개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200개로 전체의 21.1%에 그쳤다. 반면 하락 종목은 679개로 71.6%에 달했다. 코스닥 역시 전체 1823개 종목 중 상승 종목은 426개(23.4%)에 불과했고 하락 종목은 1191개(65.3%)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7500선을 돌파했음에도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 수가 훨씬 많아 투자자 체감과 지수 흐름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체감 약세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시가총액 1~3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가 급등해 지수 강세를 주도했다”며 “코스피가 급등했음에도 상승 종목은 200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679개에 달해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는 국내 증시를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서도 가장 강한 시장으로 끌어올렸다. 코스피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지난 6일 기준 71.35%로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27.98%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3대 지수인 나스닥은 연초 이후 9.00%, S&P500은 5.84%,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4.82%, 대만 가권 지수는 40.17% 상승했지만 코스피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 외국인 수급도 반도체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와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맞물리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3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4일부터 2거래일간 순매수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이 가운데 2조원 이상이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며 외국인 자금 역시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시장 전반에서는 바이오와 로봇, AI 소프트웨어, 소비재 종목을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뷰노와 서희건설, 오가닉티코스메틱, 대성하이텍 등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폴라리스AI와 티움바이오, 큐로셀, 하이젠알앤엠, 에이전트AI 등 AI·바이오·로봇 관련 중소형주도 큰 폭으로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LG생활건강과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한샘 등 소비재·내수주가 약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 한화엔진 등 일부 조선·기계 관련 종목들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했다. 이처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시장 내부의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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