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보험금’ 지급 10년 새 4배…쓸쓸한 ‘초고령’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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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현장 악취 제거의 마이스터로 인증된 업체."
홀로 숨진 고독사 현장 등을 '특수 청소'하는 일본 전문 업체 '에버그린' 누리집에는 7일 이런 홍보 문구가 적혀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고령의 세입자가 고독사했을 때, 임대료 수입 등을 집주인에게 보상하는 '고독사 보험' 계약이 늘고 있다"며 "보험금 지급 실적은 최근 10년 사이 4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는 앞으로 노인 고독사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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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현장 악취 제거의 마이스터로 인증된 업체.”
홀로 숨진 고독사 현장 등을 ‘특수 청소’하는 일본 전문 업체 ‘에버그린’ 누리집에는 7일 이런 홍보 문구가 적혀 있다. 이 업체 대표에 따르면, 주검 발견이 늦어져 부패가 진행되면 체액이 바닥이나 벽에 스며들어 살균·탈취를 포함한 특수 청소가 필수적이다. 방 2개 기준 특수 청소와 탈취·소독, 유품 정리 비용을 묶은 상품 값이 59만7300엔(약 555만원)이다. 임대 주택의 경우, 고인에게 연고가 없으면 집주인이 이를 고스란히 감당하게 된다. 집 안이 정리되고 새 입주자가 정해질 때까지는 임대료 수입도 끊긴다. 일본에선 이런 일에 대비하기 위한 ‘고독사 보험’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고령의 세입자가 고독사했을 때, 임대료 수입 등을 집주인에게 보상하는 ‘고독사 보험’ 계약이 늘고 있다”며 “보험금 지급 실적은 최근 10년 사이 4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소액단기보험협회 조사에 따르면, ‘고독사 보험’ 지급 실적은 2015년 4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10개월 간 440여건에서 지난해 220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 보험은 임대주택 입주자가 연고 없이 사망한 경우, 고인의 유품 정리와 임대 주택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보상한다. 보험료를 내는 주체에 따라 ‘집주인형’과 ‘세입자형’이 있는데, 비용은 2년에 2만엔(약 18만원) 정도다. 최근 10년간 누적 지급 실적은 1만2100여건으로 집계됐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는 앞으로 노인 고독사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간 ‘고독사 보험’ 지급 사례를 봐도, 54%가 65살 이상 고령자 사망을 대상으로 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추계에 따르면, 일본 65살 이상 고령 1인가구는 지난해 815만가구에서 2030년 887만가구, 2040년 1041만가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2만2222명이 고독사했다고 일본 내각부는 집계했다.
집주인들이 노인 고독사를 우려해 고령 세입자를 꺼리는 문제도 일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쿄 신주쿠구 등 30여개 지방자치단체들이 집주인에게 ‘고독사 보험’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경우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독거 노인에 대한 임대 주택 입주 거절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자체가 ‘고독사 보험료’를 대신 내주고 입주를 독려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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