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철강업 휘청…'산업위기 지역' 지정 발등의 불
전기료 급등·공장 폐쇄 위기 심화
제물포구 출범 변수…차질 우려
허종식 “시급한 상황 고려해야”

정부가 철강업 위기를 겪는 인천 동구를 대상으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인천시는 지난 3월25일 산업통상부에 '동구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아직 정식 접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산업부는 지난해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신청한 충남 당진과 울산 남구에 대해 지정 요건에 맞는지 검토 중이다. 동구는 이들 지역에 대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 뒤 다음 차례가 될 전망이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은 주된 산업이 위축된 지역을 지원하는 제도로 금융·재정 지원을 비롯해 연구 개발과 판로·수출 지원, 경영·기술 자문, 고용 안정 등을 도움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지정 요건 중 하나인 지역 산업 구조를 고려할 때 오는 7월 동구와 중구 내륙이 통합돼 제물포구가 출범하는 인천형 행정 체제 개편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동구는 철강, 중구는 항만 산업 비중이 높아 통합 이후 산업 구조가 분산될 경우 '철강 중심 산업 지역'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는 행정 체제 개편과 관계없이 제도 취지에 맞게 지정 여부가 검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산업부에 수차례 방문하며 행정 체제 개편 관련 사항에 대해 충분히 소통해왔다"며 "행정 체제가 개편된다고 해서 동구 철강산업 위기가 해소되는 게 아닌 만큼 제도 취지에 맞는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동구 행정 체제가 개편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행정 체제 개편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에 미칠 영향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동구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이 밀집한 철강산업 중심지로 2023년 기준 제조업 생산액 약 9조4000억원 가운데 철강업 비중이 4조9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여기에 산업용 전기요금이 최근 3년간 약 76% 상승하면서 전력 의존도가 높은 철강산업의 경영 환경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현대제철 인천 철근공장은 한 달간 가동을 중단했으며 올 1월에는 소형 공장 폐쇄가 결정된 바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5일 일자리 충격이 우려된다며 동구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은 통상 신청부터 최종 지정까지 서류 보완, 관계 부처 협의,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약 8개월이 소요된다"며 "동구의 시급한 상황을 고려해 신속한 지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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