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껑충…서민 살림살이 팍팍
인천 소비자물가지수 4월 119.93
전년비 2.5% 상승…공업제품↑
중동발 악재에 '밥상 물가' 비상

"15만원이면 됐는데 요즘은 30만원씩 나옵니다."
7일 낮 시간대 인천 연수구 옥련동 옥련시장.
시장 안 식자재 마트에서 만난 이모(34)씨는 식품 코너 앞에서 선뜻 물건을 담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물건 가격들이 체감 30~40%는 오른 것 같다. 대부분 햄 같은 공산품이나 냉동식품들이 많이 오른편"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촉발한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파고가 민생을 직격한 가운데, 시민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무게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정육점 직원 30대 이모씨는 "돼지고기, 특히 삼겹살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도매 단가가 15~20%는 뛰었다. 달걀도 특란 한 판에 7900원에 팔던 걸 값이 올라 8900원에 팔고 있다"고 했다.
고유가 부담까지 더해지며 생활 필수 품목 위주의 '긴축 장보기'도 확산하고 있다.

연수구 한 대형 마트 할인 코너에서 만난 김지정(47)씨도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식자재값이 지난해보다 월평균 2배는 들어간다"며 "품질 좋고 저렴한 물건을 찾아 농산물 시장, 마트 등으로 발품을 파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경인지방데이터청이 최근 발표한 4월 인천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인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한 119.93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의 경우 축산물을 제외하면 하락했지만, 가공식품이나 석유류, 기타 공업제품 등을 포괄한 '공업제품'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들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2.7% 상승한 123.15로 집계됐다.
경제 심리도 우려에 치우쳐 있다.
이날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최근 인천지역 실물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인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97.6으로 전월 대비 10.3p 급락하며 낙관세로 접어들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석유류, 원자재 가격이 오르게 되면 소비자 물가는 지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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