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왜 설치했나 싶은 무창포항 무지개다리…어민들 뱃길 "위험천만"

2026. 5. 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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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충남 보령에 관광 명소를 만들겠다며 세운 다리입니다. 그런데 정작 어민들에게는 위험한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다리 밑을 지나다 배가 걸리거나 전복되는 사고까지 나고 있는데요. 철거 요청은 번번이 막혔고, 어민들은 오늘도 위험한 뱃길을 오가고 있습니다. 최하언 기자가 밀착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최하언 / 기자 - "이곳은 충남 보령시 무창포항에 있는 무지개다리입니다. 지난 2009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공됐습니다."

세 개의 등대와 서해 노을을 보는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는 의도였는데, 관광객 유입 효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보다 안전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바닷물이 가장 높게 찼을 때 수면에서 다리까지 높이는 5미터, 시공 당시보다 지나는 어선 크기가 커지면서 이제는 10미터 높이가 필요합니다.

▶ 스탠딩 : 최하언 / 기자 - "여기서 물이 더 차오른다면 다리의 높이가 낮아 규모가 큰 선박같은 경우 다리의 밑면과 충돌할 수 있습니다."

실제 어선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무창포항 어민 - "무지개다리가 큰 배들이 다닐 때 굉장히 위험해서 안테나 같은 게 다 걸려요. 사고도 나는 거 봤죠. 추돌도 있었고, 배가 걸려서."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려 높이를 확보한다 해도 배의 수심이 확보되지 않아 좌초 사고로 이어집니다.

특히 대형 어선의 입항 시간대는 짧은 날은 1시간 정도여서 재난 상황에서는 위험 가능성이 더욱 커집니다.

▶ 인터뷰 : 김병호 / 무창포항 어촌계장 - "태풍이나 해일 경보 발령 시 어선들의 빠른 피항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게 제일 걱정되고요."

다리를 만들려고 쌓은 방파제도 문제입니다.

항로 폭이 50미터도 채 되지 않게 좁아지면서 물살까지 빨라져어선 전복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다리를 철거해달라는 어민들의 민원이 빗발쳐 보령시청은 지난 2024년 해양수산부에 철거를 요청했지만 거부됐습니다.

▶ 인터뷰(☎) : 보령시청 관계자 - "처분할 때는 이제 중요 재산 처분 승인을 받아서 철거를 하거나 해야 돼요. 해수부에서는 위급하지 않다. 처분을 승인해줄 수 없다."

▶ 인터뷰(☎) : 해양수산부 관계자 - "일반적으로 보조금으로 만든 교량에 대해서는 재산을 처분할 때 제한 요소가 많습니다."

국토교통부가 2000년에서 2023년까지 교량안전을 진단했지만, 61미터로 길이가 짧은 무지개다리는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무지개다리를 통과하는 선박은 130척 이상이고, 그 중 80여 척은 대형 선박입니다.

언제 또 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어민들은 오늘도 위험한 뱃길을 오가고 있습니다.

밀착취재 최하언입니다. [choi.haan@mbn.co.kr]

영상취재 : 김래범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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