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격 인상에 택시기사 “그저 속만 탄다”
코스피가 연일 7천선을 넘어서며 주식이 대호황 시대를 맞았지만 실물경제는 전혀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전쟁으로 유가가 오른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서민경제는 악화일로로 도미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발생한 피해가 고용과 같은 직접적인 분야까지 확대되는 추세인 것이다. 서민의 발 역할을 하는 택시업계를 비롯해 PC방, 헬스장, 기초 제조업까지 생활 밀접 분야가 피해를 입고 있다.
‘에너지’ 뚝뚝 떨어진 서민경제
경기도내 택시 81% LPG 차량
운행 늘릴수록 수익 감소 모순
정부 세금 인하 정책효과 미미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LP가스 공급 가격이 오르면서 LPG 운행 차량이 대부분인 경기도 택시 업계가 시름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PG 수입사들은 이달 1일부터 LPG 가격을 인상했다. 자동차 연료로 주로 사용되는 LPG부탄은 ℓ당 51.1원 올라 E1은 997.50원, SK가스는 998.67원으로 공급가를 책정했다.
이렇다 보니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도내 택시들은 비상이 걸렸다. 올해 3월 기준 도내 택시 3만8천153대 중 LPG차량은 3만938대로, 전체의 81%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양시 한 택시 운송사에서 일하는 백모(63)씨는 “LPG가격이 오른 뒤 한달 유류비가 1천100만원가량이 더 들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 비용 중 10% 이상을 차지하는 유류비가 치솟으니까 차량 운행을 늘릴수록 오히려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이달초 세금 인하폭을 늘렸지만, 유류세가 줄면 유가보조금이 함께 감소하는 구조 탓에 효과가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ℓ당 179.47원이었던 유가보조금은 올해 5월 1일 기준 151.57원으로 줄었다.
통상 유가보조금은 지급 단가와 주유량을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지급 단가는 기름 원가와 유류세 등을 고려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인력난으로 만성 적자에 빠진 데 이어 연료 부담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는다고 토로했다.
수원시 한 택시 회사 관계자는 “택시를 몰 기사가 없어 차량 절반가량이 멈춰 서 있는 탓에 매출은 떨어지고, 유류비 등 고정 비용은 올라 악재가 겹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LPG가격은 앞으로도 오를 전망이기 때문에 차량들의 운행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유와 마찬가지로 LPG 역시 유가가 일정 기준을 넘어섰을 때 초과분의 일부를 보존해주는 유가연동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주영 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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