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OCI 폐석회 매립지 활용방안 ‘동상이몽’… 정책 혼선에 사업 표류

김유리 2026. 5. 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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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 위치한 OCI(옛 동양제철화학) 폐석회 매립장 부지의 활용 방안을 두고 관계기관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후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자 인천시와 미추홀구, 시민위원회, OCI는 2003년 12월 폐석회 처리를 위한 4자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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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OCI(옛 동양제철화학) 폐석회 매립장 일대. 사진=네이버 항공뷰 캡처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 위치한 OCI(옛 동양제철화학) 폐석회 매립장 부지의 활용 방안을 두고 관계기관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해당 부지는 오랜 기간 지역사회와 기업 간 협의의 결과물로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인천시 내부의 정책 엇박자와 지자체 및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분출되고 있다.

7일 중부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OCI의 자회사인 DCRE(시티오씨엘 시행사)는 1990년대부터 소다회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폐석회를 용현·학익1블록 유수지에 매립해왔다. 이후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자 인천시와 미추홀구, 시민위원회, OCI는 2003년 12월 폐석회 처리를 위한 4자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DCRE가 용현·학익1블록 유수지에 폐석회를 매립하는 대신 해당 부지에 유원지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이 골자다. 협약에 따라 DCRE는 2006년부터 폐석회 매립공사를 진행해 올해 6월까지 폐석회 매립지 최종복토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고 상부에 유원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당시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유원지 배치계획도에 따르면 축구장과 야구장, 농구장 등 체육부대시설과 조경녹지 21만5천137㎡를 갖추기로 했다.

그러나 시 내부에서 각기 다른 부지활용방안이 제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시가 올해 2월 발표한 '제2차 인천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서 인천가좌역과 인천대입구역을 연결하는 가좌송도선의 차량기지 후보지로 용현·학익1블록 유수지가 선정됐다. 계획을 수립한 철도과는 주민 민원과 부지매입비, 건설비를 최소화하면서 철도 운영에 유리한 후보지로 검토했다고 설명했지만, 유원지조성을 담당하는 관광마이스과는 사전에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며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기초자치단체와 인근 주민들의 요구도 거세다. 유원지 지상권을 갖게 될 미추홀구와 용현·학익 1블록 입주민들은 단순한 녹지나 체육시설을 넘어 파크골프장, 반려동물 놀이터, 캠핑장 등 실질적인 수익 창출과 여가 활용이 가능한 시설 도입을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관계기관별로 유원지, 철도 차량기지, 수익형 여가시설 등 서로 다른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사업시행자인 DCRE는 구체적인 조성 방향을 잡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 이해관계가 조정되지 않을 경우 2027년 말로 예정된 유원지 준공은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체육시설을 갖춘 유원지로 이미 실시계획인가까지 받았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하더라도 절차상 문제는 없다"며 "만약 용현·학익1블록 개발주체인 DCRE에서 도시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민이나 미추홀구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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