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학교 운동회 소음 민원

고륜형 기자 2026. 5. 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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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웃에 양해·사과 공문…시민 “운동회 당연한 건데”
경기도교육청, 5년간 31건 집계
사전 안내·소음관리교육 등 대응
시민 “왜 사과해야 하나” 반문도
▲ 지난해 인천 부평구 부곡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을 운동회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학교들이 운동회를 하면서 이웃에 양해를 구하거나 사과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확성기나 노래 등으로 인한 소음인데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다는 모순이 지적되고 있다.

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용인의 한 초등학교는 운동회를 개최하며 아파트 단지 엘리베이터에 소음 양해 및 협조 공문을 게재했다.

내용은 운동회를 개최하는데 음악과 아이들의 함성으로 인근 주민들께 소음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는 "우리 아이들의 축제를 즐겁게 마칠 수 있도록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주시고 격려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며 "불편을 끼쳐 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주민 여러분의 넓은 이해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운동회를 하는데 학교가 사과하는 것에 대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시민은 "운동회 하는 건 당연한 건데 왜 학교가 사과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시민은 "학교가 있는 아파트는 집값이 오르는데 운동회까지 마음 놓고 하지 못하느냐"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집계한 지난 5년간 경기도 내 학교운동회 소음 관련 민원은 31건이다. 소리가 너무 커서 볼륨을 조절해달라는 민원과 사전공지, 학사일정을 조정해 달라는 민원도 있었다.

민원이 발생하자 도교육청은 인근 주민, 아파트 등에 사전 안내와 소통을 위한 안내문을 발송하고 대응하고 있다. 지나친 마이크 사용 등 학생 대상 소음 관리 교육을 실시, 행사 시간대 조정 등의 조처도 취하고 있다.

학교 운동회는 학생의 육체 발달 및 친구들과의 협동심을 기르는 교육과정이라는 점에서 교육적 측면에서 중요하다. 소음 피해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운동회를 하지 않는 것은 교육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이다.

한 교사는 "운동회는 분명 협동심을 기르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성을 기르는데 큰 영향을 주는 좋은 행사"라며 "민원 때문에 행사를 안 하지는 않지만 양해를 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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