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거워진 ‘치매 치료제’ 개발 경쟁...“신약 158개 임상 중”

이석호 기자 2026. 5. 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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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커밍스 교수팀 ‘알츠하이머병 약물 개발 파이프라인’ 발표
질병표적치료제 비중 73%...임상 3상 중인 신약 36개
아밀로이드 줄고 염증·면역·타우 확대...재창출 전략도 활발
올해 임상 3상 8건, 2상 29건 완료 전망...결과 ‘주목’
도나네맙 이후 추가 승인된 약물 없어...미충족 수요 여전히 커
챗지피티 생성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개발 경쟁이 올해도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총 158개의 신약 후보물질이 192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항아밀로이드 항체 중심의 개발 흐름도 타우, 신경염증, 시냅스 기능 등 다양한 병리 기전을 겨냥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특히 초기 단계인 임상 1상에 진입하는 약물이 꾸준히 늘면서 신약 개발 열기도 한층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 제프리 커밍스 교수팀 '알츠하이머병 약물 개발 파이프라인' 발표

제프리 커밍스(Jeffrey L. Cummings) 미국 네바다대 라스베이거스 뇌건강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알츠하이머병 약물 개발 파이프라인 2026(Alzheimer's disease drug development pipeline: 2026)' 보고서를 발표했다.

커밍스 교수팀은 2016년부터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의학도서관이 운영하는 글로벌 임상시험 등록사이트 'ClinicalTrials.gov'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현황을 매년 분석해 왔다.

분석 결과, 올해 1월 1일 기준 임상 3상에서 평가 중인 약물은 36개였다. 임상 2상은 84개, 임상 1상에 돌입한 약물이 45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보고서(후보물질 138개·임상 182건)와 비교해 약물 수는 약 15%, 임상시험 수는 약 5.5% 증가한 수치다.

CummingsJL, ZhouY, YangY, etal. Alzheimer's disease drug development pipeline: 2026. Alzheimer's Dement. 2026

◆ 질병표적치료제 비중 73%...임상 3상 중인 신약 36개

전체 파이프라인의 중심은 질병 진행 자체를 늦추거나 예방하는 질병표적치료제(Disease-targeted Therapies·DTT)였다. 보고서는 지난해부터 기존 '질병조절치료제(Disease-modifying Therapies·DMT)'라는 용어 대신 치료 목적을 더 명확히 반영한 '질병표적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

전체 후보물질의 73%인 116개가 질병표적치료제로 분류됐다. 이 중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e)은 62개(53%), 항체·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가 54개(47%)였다. 증상 개선을 목표로 하는 치료제는 인지 기능 개선 약물(Symptom-Targeted Therapies·STT)이 29개(18%), 초조·정신증 등 신경정신증상(Neuropsychiatric Symptoms·NPS) 치료제가 16개(10%)였다.

임상시험 기준으로는 ▲3상 54건 ▲2상 89건 ▲1상 49건이었다. 지난 1년간 새로 시작된 임상시험은 총 59건(3상 14건, 2상 27건, 1상 18건)이었다. 임상 단계별로는 3상 14건, 2상 27건, 1상 18건이었다. 보고서는 "현재 파이프라인은 특정 기전에 집중되기보다 다양한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동시에 겨냥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ummingsJL, ZhouY, YangY, etal. Alzheimer's disease drug development pipeline: 2026. Alzheimer's Dement. 2026

◆ 아밀로이드 줄고 염증·면역·타우 확대...재창출 전략도 활발

10년간 가장 큰 변화는 표적 기전의 다변화다. 연구팀이 'CADRO(Common Alzheimer's Disease Research Ontology)' 체계를 기반으로 약물 기전을 분석한 결과, 현재 파이프라인은 17개 병리를 표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에는 전체 파이프라인의 약 33%가 아밀로이드 표적 약물이었지만, 올해는 16%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염증·면역 기전(28개, 18%)과 타우 표적 약물(15개, 9%)의 비중은 지속해서 증가했다. 특히 신경전달물질 수용체를 겨냥한 약물이 38개(24%)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시냅스 보호, 신경보호, 대사·생체에너지, 혈관, 생체리듬, 장-뇌 축 등을 겨냥한 약물들이 포함됐다.

다른 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거나 승인된 약물을 알츠하이머병에 적용하는 '재창출(repurposing)' 전략도 활발했다. 전체 후보물질의 35%인 56개가 재창출 약물로, 총 73건의 임상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재창출 약물은 임상 2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CummingsJL, ZhouY, YangY, etal. Alzheimer's disease drug development pipeline: 2026. Alzheimer's Dement. 2026

비산업계 연구기관의 역할도 주목됐다. 임상 2상 재창출 약물 가운데 상당수는 대학·병원 등 비산업계 주도로 진행 중이다. 보고서는 "재창출 연구는 전문 인력 양성이나 임상시험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임상 3상에서는 레카네맙(Lecanemab), 도나네맙(Donanemab), 렘터네터그(Remternetug) 등 항아밀로이드 단클론항체 계열이 여전히 핵심 축을 형성했다. 동시에 감마세크레타제·신경염증 조절제, 대사 개선 약물 등도 후기 임상에 진입하면서 다변화 양상을 보였다.

◆ 올해 임상 3상 8건, 2상 29건 완료 전망...결과 '주목'

보고서에 따르면, 연내 임상 3상 8건과 2상 29건이 1차 완료일(primary completion date)에 도달할 예정이다.

임상 3상 완료 예정 약물로는 국내 바이오텍인 아리바이오의 AR1001을 비롯해 도나네맙(무증상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 대상), 자노멜린(xanomeline)-트로스피움(trospium) 복합제(KarXT) 등이 포함됐다.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임상시험을 충원하는 데 필요한 참가자는 5만 4,728명으로 분석됐다. 이 중 70%인 3만 8,417명이 임상 3상에 집중됐다. 또 전체 임상의 59%는 제약·바이오업계가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임상 3상에서는 산업계 비중이 72%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북미 외 지역을 동시에 포함한 글로벌 임상이 30%였고, 임상 3상에서는 글로벌 다국가 시험 비율이 63%로 나타났다.

CummingsJL, ZhouY, YangY, etal. Alzheimer's disease drug development pipeline: 2026. Alzheimer's Dement. 2026

이번 파이프라인에는 새로운 병용요법 임상도 포함됐다. 임상 3상에서는 ▲타우-아밀로이드 표적 단클론항체 ▲감마세크레타제 조절제-항아밀로이드 항체 ▲도파민 작용제-콜린분해효소 억제제 ▲무스카린성 콜린 작용제-말초 콜린 길항제 등이 평가 중이다. 임상 2상에서는 타우 백신-항아밀로이드 항체, 타우-아밀로이드 표적 등의 병용 전략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전체 임상시험 가운데 절반이 참가 적격성 판단에 바이오마커를 사용하고 있다. 이 중 27%는 바이오마커를 1차 평가 변수로 활용하고 있다. 바이오마커로는 아밀로이드 PET이 49건으로 가장 많이 사용됐고, 뇌척수액 바이오마커(44건),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26건) 순이었다.

1차 평가 변수로 사용된 바이오마커 중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16건(31%)으로 가장 많았고, 타우가 14건(27%)으로 뒤를 이었다.

◆ 도나네맙 이후 추가 승인된 약물 없어...미충족 수요 여전히 커

보고서는 "알츠하이머병 약물 개발 파이프라인은 2017년 이후 약 40% 성장했으며, 다양한 병리 과정을 겨냥한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마커 활용 증가와 임상 2상 개념증명(proof-of-concept) 연구 확대가 혁신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3년 이후 새로운 승인 약물은 없었고 여전히 실패율이 높지만, 더 나은 표적 발굴과 반응 환자군 선별, 바이오마커 활용 강화, 후기 단계 진입 기준 개선 등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알츠하이머병은 더 이상 완전히 치료 불가능한 질환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며 "질병 과정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치료 전략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ummingsJL, ZhouY, YangY, etal. Alzheimer's disease drug development pipeline: 2026. Alzheimer's Dement. 2026

마리아 카릴로(Maria C. Carrillo) 알츠하이머협회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번 보고서에 대한 논평을 통해 "현재 승인된 치료제들이 중요한 진전을 만들었지만, 전임상 단계나 중등도·중증 단계에서 승인된 질병표적치료제는 아직 없고, 2004년 이후 새로운 계열의 인지 개선제 승인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신병, 우울, 무감동 등 신경정신행동증상에 대한 승인 치료제 역시 매우 제한적"이라며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산하 국제 학술지 'Alzheimer's & Dementia: Translational Research & Clinical Interventions'에 온라인으로 실렸다.

Source

CummingsJL, ZhouY, YangY, etal. Alzheimer's disease drug development pipeline: 2026. Alzheimer's Dement. 2026

알츠하이머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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