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암스테르담에서 배우는 인천의 글로벌 도시 전략

김천권 2026. 5. 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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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권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인천은 21세기 초일류 도시, 동북아 중심도시 조성을 목표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글로벌 Top 10 도시' 등 다양한 정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인천과 지형적으로 유사한 특성을 가진 도시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16~17세기에 세계 중심도시로 급성장했었다. 암스테르담이 어떻게 세계 중심도시로 부상했었는가를 학습해서, 인천이 21세기 동북아 거점도시가 되기 위해 암스테르담으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를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지 싶다.

근대사회 이전까지 국가는 도시로부터 재원이 축적되면 영토 확장을 위해 전쟁에 돌입했다. 국가가 전쟁 기재(war machine)의 역할을 포기하고 경제성장에 전념해야 한다는 중상주의를 최초로 도입한 나라가 바로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주변 국가들이 30년 종교전쟁에 돌입했던 시기에, 종교는 개인의 선택 문제이지 국가가 나서 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하며 종교 관용 정책을 채택하였다. 중상주의와 종교의 관용이 결합하여 네덜란드는 자유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며 근대사상과 철학이 태동하는 산파국이 되었다. 종교의 관용을 허용하니 가톨릭, 개신교, 이슬람, 불교, 유대교 등 세상 모든 종교와 사상·철학이 암스테르담으로 몰려들었으며, 중상주의를 도입하니 상공업과 무역이 활성화되어 부가 축적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른 나라들은 종교전쟁에 몰입하여 국고를 낭비하는데, 네덜란드는 종교적 관용과 중상주의 추진을 통하여 자유주의 사상과 학문의 발달, 경제의 급속한 성장을 가져와 근대사회로 진입을 위한 문을 활짝 열었다.

이런 결과 어떤 변화가 발생했는가? 스페인에서 박해받던 유대인들이 대거 네덜란드로 이주하였으며, 자유주의 사상과 학문에 관심을 가진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암스테르담으로 몰려들었다. 즉, 근대라는 신학문을 연구하고 자유라는 새로운 바람을 맛보고 경험하기를 희망하는 식자들이 암스테르담으로 발길을 향했다. 현재는 선진학문과 기술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 가듯이, 16~17세기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신학문과 세계의 중심도시였었다.

진정한 자유, 포용, 혁신이 인류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말이 아닌 실천을 통해 보여주었다. 인천이 글로벌 초일류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력, 도시 외관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사고, 개방과 포용의 문화, 관용의 정신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김천권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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