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전남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한계, 수종 전환 시급

소나무재선충병(이하 재선충병)으로 전국 산림이 푸르름을 잃고 붉게 변해가고 있다. 문제는 고사목을 잘라내는 기존 방식으로는 재선충병 확산을 막는데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광주·전남도 예외는 아니다. 광주지역 재선충병 감염목은 2021년 280그루, 2022년 764그루, 2023년 3천520그루, 2024년 1천739그루, 2025년 3천432그루 등으로 5년 새 12배가량 급증했다. 이 중 산림 면적이 많은 광산구에 95%가 집중됐다.
전남의 확산세도 가팔랐다. 지난해 여수·순천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재선충병 감염목이 총 4만4천56그루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전남도산림연구원이 지난해 전남 22개 시·군과 광주 5개 구에서 의뢰한 감염 의심목 1만4천549점에 대한 유전자 진단 결과, 3천914점에서 감염이 확인되기도 했다.
재선충병은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치명적인 시들음병으로 한 번 감염되면 회복할 수 없다. 죽은 나무에서 서식하던 매개충이 새로운 소나무의 어린 가지를 갉아 먹는 과정에서 나무 조직에 침투해 병을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전파된다.
하지만 각 지자체와 산림당국이 고사목만 베어내는 '땜질식 처방'으론 재선충병 확산을 사실상 막을 수 없다. 감염목만 골라 베는 방식을 고수하면서 주변 나무의 2차 감염 여부 확인이나 사후 모니터링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산구 삼거동·양동 일대 산림은 방제 사업 종료 시점임에도 말라 죽은 소나무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다. 전문가들이 사후 처리 및 모니터링 강화를 강조하는 이유다.
산림당국과 지자체는 감염 지역 전체를 벌목한 뒤 다른 수종을 심는 수종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