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선거, 창원시 재편론 놓고 여야 ‘정면충돌’
민주당 경남도당, 박완수 사과·사퇴 압박
박완수 측 “재분리 아닌 주민투표 공약”
광역단체 통합시 자치구·3권역 개편 공론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측은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의 ‘창원특례시 행정체제 개편 공론화’ 공약을 ‘마창진(마산·창원·진해) 통합 실패 선언’으로 규정하면서 총공세에 나섰고 박 후보 측은 “광역단체 통합시 시민 선택권 보장을 위한 공약”이라고 맞받아쳤다.
김명섭 김 후보 캠프 대변인은 7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기자회견은 박 후보 본인이 추진했던 마창진 통합에 대한 실패 선언”이라며 “창원시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0년 당시 박 후보는 마산·창원·진해 통합이 지역 경쟁력을 높일 유일한 길이라며 일방적으로 통합을 밀어붙였다”며 “이제 와서 통합창원시 해체 논의를 하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추진하면서 선거철이 되자 통합창원시를 다시 쪼개겠다는 것은 시민 갈등과 지역 분열을 조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마창진 통합은 주민 동의 절차도 부족했고 당시 약속했던 중앙정부 지원 상당수도 이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별도 논평을 내고 박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경남도당은 “마창진 통합을 누구보다 강하게 밀어붙였던 박 후보가 이제 재분리 가능성을 직접 거론하는 것은 시민사회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무책임한 자기부정”이라며 “지난 16년간 지역 갈등과 행정 혼선, 균형발전 논란의 정치적 책임은 박 후보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서미숙 박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창원특례시의 행정체제 개편 논의는 경남·부산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창원특례시의 미래 행정체제에 대한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통합특별법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경남 행정통합이 현실화돼 통합특별시 체제로 갈 경우, 인구 100만명급 창원특례시의 행정체제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시민에게 묻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 대변인은 이번 공약의 핵심이 ‘재분리’가 아닌 ‘시민 선택권 보장’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현행 체제를 유지할지, 5개 행정구의 자치권을 강화할지, 창원·마산·진해 3권역 중심의 자치체계를 검토할지 그 선택권을 시민에게 드리겠다는 것”이라며 “정치권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주민투표를 통해 시민 뜻으로 결정하겠다는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 측은 김경수 후보를 향한 역공도 펼쳤다. 서 대변인은 “김경수 후보는 창원특례시 행정체제 개편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인구 100만 도시 창원이 통합특별시 체계 안에서 어떤 자치권과 책임행정 구조를 가져야 하는지 논의조차 하지 말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경수 후보 측은 마창진 통합을 실패라고 주장하면서도 주민투표와 공론화에는 반대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쟁의 발단은 박 후보가 이날 오전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공약이다. 현재 임명직인 5개 구청장을 주민 직선 자치구 체제로 전환하거나, 창원·마산·진해 3개 권역 체제로 환원하는 방안을 주민투표로 결정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 지역주민·지방의회·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창원특례시 행정체제개편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결과를 향후 ‘경남부산통합특별법’ 논의에 반영하겠다는 계획도 담았다.
이번 공방은 2010년 마산·창원·진해 통합 이후 누적돼 온 지역 갈등 구조가 선거 국면에서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것으로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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