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6·25 참전국 지원‘세계봉사단’
보은(報恩) 차원에서 동남아시아 6·25 참전국들을 대상으로 현지 지원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인천의 봉사단체가 화제다.
세계봉사단(단장 구재규)은 최근 4박 5일 일정으로 봉사활동 차 태국을 다녀왔다. 중동분쟁에 따른 항공료 인상 등 당초 계획보다 부담이 커진 여건 속에서도 18명의 회원이 함께 했고, 청년 세대들도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봉사단은 태국 한국참전협회를 방문해 기념품과 후원금을 전달하고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또 왕실학교 학생들에게 학용품과 장학금을 지원하고 촌부리 전쟁기념관을 찾아 헌화와 함께 희생자들의 고귀한 넋을 기렸다. 현지에서 운영 중인 한글학교에 들러 교사와 학생들을 격려했으며 모두 세 차례의 '아리랑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봉사단이 방문 기간 전달한 후원금은 500여만 원, 물품은 980여 점에 달했다. 단순 지원을 넘어 문화와 교육, 정서적 교류를 결합한 지속가능 협력기반 구축에 초접을 뒀다는 게 봉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재규 단장은 "낯선 타국 땅에 뿌리신 6·25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이제는 우리가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되돌려주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1인당 국민소득이 70달러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으나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국가로 성장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태국인 노동자 14만여 명이 산업 및 농업 등 현장 곳곳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다방면에서 지역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쳐오고 있는 세계봉사단이 6·25 전쟁 때 도움을 준 국가들 대상의 해외봉사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4~5년 전이다. 현지 직접 방문 봉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봉사단은 이어 2023년 5월 3일 캄보디아 방문에 나섰다. 해외봉사활동의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회원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엠립시 치크렝구 크바브읍 푸엄오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를 맨 먼저 찾았다. 앞서 주한대사관을 통해 이곳의 열악한 사정을 전해들은 봉사단은 3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써 달라며 430만 원의 후원금을 보냈다. 이와 함께 칠판과 학생 및 교사용 책걸상, 화이트보드 등을 지원하고 의류 450점, 화장품, 학용품, LED벽시계 등을 전달했다.
또 특전사령부와 최일도 목사가 운영하는 캄보디아 다일공동체를 방문해 쌀, 후원금 등을 기부하고 어린이 300명을 위한 배식봉사 활동도 펼쳤다.
필리핀에서의 봉사활동은 2025년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다. 보니파시오 지역에 위치한 국립묘지에서 6·25 전쟁에 참전, 전사한 필리핀 군인 122명의 묘소에 헌화하고 뒤늦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구재규 단장은 "참전국의 희생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것은 한류 이상의 외교적 책무"라고 말했다.
앙헬레스 지역 코디노아동보호센터를 찾아 90여 명의 혼혈 아동들에게 LED 벽시계, 필통, 쌀, 간식 등 600점이 넘는 생활·교육용품과 현금 100만 원을 지원했다. 이곳은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이지만 버려진 아이들이 모여 생활하는 공간이다. 과거 우리나라나 베트남에도 이와 비슷한 곳들이 있었다. 봉사단은 아이들을 위한 한글교육과 태권도, 성경 공부 등 정체성 을 심어주고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세계봉사단은 2015년 11월 출범했다.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 60여 명이 힘을 보태고 있다. 아동청소년, 다문화, 보훈, 탈북민, 환경 등 폭 넓은 분야에서 활발하고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벌여 지역사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어렵거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도 빼놓지 않고 있다.
창립 때부터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구재규 단장은 "정치색 없이 순수봉사로 민간외교를 실천하는 것이 우리 봉사단의 사명"이라며 "앞으로도 참전용사 위문, 장학사업, 문화공연, 교육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 감사와 연대의 메세지를 꾸준히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사진=<세계봉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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