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핫스톡] AI 전력 병목 풀 대안으로 떠오른 블룸에너지
인공지능(AI) 투자 흐름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네트워크 장비를 지나 전력 인프라로 확산하고 있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반도체를 확보해도 데이터센터에 전력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 서버를 가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쟁력이 전력 단가보다 필요한 시점에 전기를 확보하는 능력으로 옮겨가면서 블룸에너지의 사업 모델이 부각되고 있다.
블룸에너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기반으로 현장형 전력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기업이다. SOFC는 산소와 연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다. 데이터센터 부지 안팎에 설치할 수 있어 대규모 송전망 증설을 기다리지 않고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변압기와 터빈, 송전망 연결이 모두 병목으로 꼽힌다. 대형 가스터빈은 수주가 밀리며 납기가 길어졌고 전력망 접속도 허가와 지역 민원 문제로 속도를 내기 어렵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대형 전력망과 가스터빈 발전에 주로 의존했다면 블룸에너지는 필요한 위치에 발전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전력 확보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라클 프로젝트는 이 같은 변화의 상징적 사례다. 블룸에너지는 오라클의 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최대 2.45GW 규모의 전력 블록을 자사 솔루션으로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디젤 발전기와 배터리, 엔진, 터빈을 조합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블룸에너지 서버 중심의 전력 구조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료전지가 단순한 보조 전원이나 비상 전원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의 주요 전력원 후보로 평가받기 시작한 셈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생산능력 확대다. 블룸에너지는 일회성 대규모 증설보다 분기마다 수백MW씩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연간 생산 가능 규모는 기존 2GW에서 최대 5GW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핵심은 수요 자체보다 공급을 얼마나 빨리 맞출 수 있느냐에 있다.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조와의 연결성도 중요하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랙 단위 시스템은 기존보다 높은 전력 밀도를 요구한다. 전력 공급 방식도 기존 415V 교류(AC) 중심에서 800V 직류(DC) 기반으로 바뀔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변압기와 스위치기어, 정류기 등 전력 부품이 새 병목으로 떠오를 수 있다.
다만 리스크도 있다. 주가는 이미 AI 전력 인프라 확대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 대형 고객 의존도와 생산능력 확대 과정에서의 실행 위험도 변수다. 연료전지가 가스터빈이나 전력망을 완전히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AI 인프라 투자의 병목이 반도체에서 전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블룸에너지는 단순 연료전지 기업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전력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

신지민 기자 jim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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