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비용만 1000만원…삼성·LG 맞붙는 '35조 시장'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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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가 잇달아 차세대 냉난방기로 불리는 히트펌프(전기 냉난방 장치)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7일 일체형 히트펌프 보일러 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보급이 불안정해지자 각국 정부는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히트펌프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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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조 냉난방기 시장 잡아라"…삼성·LG '히트펌프' 격돌
화석연료 안쓰지만 효율 4.9배
유럽 휩쓸어…韓서도 본격 성장
삼성, 국내 주거용 제품 출시
LG, 배관공사 없이 사용 가능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가 잇달아 차세대 냉난방기로 불리는 히트펌프(전기 냉난방 장치)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 히트펌프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7일 일체형 히트펌프 보일러 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가스보일러보다 에너지비용을 40~60%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친환경 냉매(R32)를 사용하고 별도의 냉매 배관 공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 ‘LG 씽큐’를 통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국내 주거 환경을 고려한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공개했다. 데워진 물이 바닥 배관을 타고 난방을 하고 온수를 공급한다. 기존 보일러 배관을 변경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보일러보다 효율이 4.9배 높은데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8%가량 줄일 수 있다.
히트펌프는 땅, 물, 공기 등에 있는 미지근한 열을 압축해 냉난방에 활용하는 장치다. 화석연료를 활용하지 않아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면서도 고효율을 자랑한다. 유럽에서는 2800만 대가 공급되는 등 ‘주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가정용 보일러 외 데이터센터 냉각, 산업용 에어컨 등에도 쓰인다. 최근 글로벌 탈탄소 기조에 따라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도 확산하는 추세다.
중동 전쟁 이후 히트펌프의 시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와 천연가스 보급이 불안정해지자 각국 정부는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히트펌프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한국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518만t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며 히트펌프 350만 대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관련 예산 144억5000만원을 투입한 데 이어 건물 신축 시 히트펌프를 도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손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히트펌프가 국내 가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통상 히트펌프 설치 비용이 약 1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35조원 규모의 시장이 새로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히트펌프 시장 규모는 올해 1001억8000만달러(약 145조원)에서 2034년 2119억3000만달러로 두 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아파트 중심의 한국 주거 환경을 고려해 제품을 보완해야 하는 게 과제다. 실외기를 설치할 공간이 협소할 수 있고, 기존 난방 인프라와 설비가 충돌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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