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재의 선비정신, 함평을 깨우다… ‘제5회 자산서원 문화제’ 성료

이번 문화제의 시작은 곤재 정개청 선생의 제자들이 오고 갔던 길을 기리는 ‘제자거리 재현 퍼레이드’로 장식했다.

퍼레이드가 엄다면 소재지를 통과해 오선박주권역센터까지 이어지는 동안, 많은 엄다면민들이 거리로 나와 환한 웃음과 아낌없는 박수로 행진단을 맞이하며 온 동네가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최창호 함평방송 대표는 “곤재 선생의 제자거리는 함평의 소중한 인문학적 자산”이라며, 올해의 재현을 바탕으로 2027년에는 인원과 분장을 대폭 보강해 함평을 대표하고 엄다면을 상징하는 문화 브랜드로 확대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념식에 앞서 진행된 식전 공연에서는 함평의 유일한 시낭송 단체인 ‘시소꿈(함평시낭송연구회, 회장 김선주)’이 무대에 올라 곤재 선생의 삶을 조명했다.
곤재 선생의 삶과 사상을 예술로 승화시킨 시극 ‘억울한 죽음’은 깊이 있는 시낭송에 영상과 라디오 드라마적 극적 요소를 결합해 관객들에게 눈물과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행사가 치러진 자산서원은 과거 다섯 차례의 철폐령 속에서도 전통을 지켜온 소중한 문화 공간으로, 현재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을 앞두고 있으며 곤재 선생의 저서인 ‘우득록’ 목판이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본 행사는 윤관식 부회장의 내빈소개와 김미경 자산서원진흥회 회장의 기념사로 이어졌다. 이어 이상익 함평군수, 정철희 함평군의회 의장 직무대행, 최은순 전라남도함평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지며 문화제의 의미를 더했다.
기념식 이후 진행된 2부 순서에서는 지역 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나르다 예술단의 아름다운 민요 공연을 시작으로 ▲대금 부는 가수 채호의 대금 연주 ▲어울림 사물놀이패의 신명 나는 사물놀이 연주에 이어 ▲장구 치며 노래하는 가수 한꿀표의 열정적인 무대가 축제의 흥을 정점으로 이끌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주관한 자산서원진흥회 김미경 회장은 “곤재 선생이 꿈꿨던 ‘대도’와 ‘겸허’사상을 되새기며 함평의 문화적 자부심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는 함평군, 전라남도함평교육지원청, HBC함평방송의 후원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으며, 참가자들은 곤재 정개청 선생의 후손인 문중에서 준비한 오찬을 함께 나누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함평=기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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