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중앙야시장 10년…관광명소 꿈꾸던 야시장 ‘썰렁’

황기환 기자 2026. 5. 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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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조기 폐점에 야시장 고립 심화
방문객 끊긴 평일…상인들 한숨만
▲ 7일 오후 8시 찾은 경주 중앙야시장이 황금시간대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기환 기자

천년고도 경주의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 조성된 야시장이 개장 10년을 맞아 심각한 침체기에 빠져들고 있다.

한때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했던 야시장은 현재 방문객의 발길이 줄어들며 활기를 잃은 상태다.

지난 7일 오후 8시 찾은 경주 중앙야시장 현장은 황금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부는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야시장 조성 당시 만들어진 20여 개의 한옥형 판매대가 초라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중 일부는 영업을 포기한 채 비어 있었다.

현재 야시장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간 휴무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영업일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공식 종료 시간은 오후 11시이지만, 평일에는 손님이 없어 오후 9시 30분을 전후해 조기 철수하는 업체가 허다하다. 주말에는 일부 관광객이 찾고 있으나, 평일에는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더 자주 눈에 띄는 실정이다.

이 같은 침체의 원인으로는 시장 내 상가와의 연계 부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중앙시장은 700여 개의 점포를 보유한 경주 최대 규모의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상가들이 오후 7시를 기점으로 일찍 문을 닫으면서 야시장이 고립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 시장 상인은 "시장 안쪽이 어두워지니 손님들이 불안감을 느껴 야시장 방문을 꺼린다"며 "안팎의 영업시간 조율과 질서 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중앙야시장은 지난 2016년 4월 행정자치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부산 부평깡통시장 등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화려하게 개장했다. 당시 경주시는 베트남 쌀국수, 케밥 등 다채로운 메뉴와 한옥형 매대를 내세워 사람 냄새 나는 전국 최고의 야시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현재, 초기 개장 당시의 활기찬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상인들만 자리를 지키는 날이 비일비재 하다. 특히 2층 조리실, 간이무대 등 편의시설 활용도가 낮아지고 상권 전체가 활력을 잃으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는 개장 당시 관광버스 투어와 택배 사업 등 마케팅 확대를 공언했으나, 현장에서 체감하는 지원 효과는 미비한 상태다.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조성된 야시장이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메뉴 다변화와 함께 시장 전체를 야간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시급해 보인다.

경주시민 이모(65) 씨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야시장의 재도약을 위해선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상가와의 상생 전략 마련과 매력적인 콘텐츠 개발 등 경주시와 상인회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