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이끄는 삼성전자 노조 수장 ‘귀족 투쟁’ 논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005930) 노조의 강경 투쟁을 이끌며 총파업을 예고한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조차 최 위원장이 파업을 앞두고 여객기 비지니스석을 타며 해외여행을 다니고 의견을 구하는 조합원을 직권으로 영구제명 시켜 노노갈등을 확산시키자 반발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석 타고 해외로 여행
반발 조합원 직권 영구 제명도
동행노조는 공식 사과 등 요구

삼성전자(005930) 노조의 강경 투쟁을 이끌며 총파업을 예고한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조차 최 위원장이 파업을 앞두고 여객기 비지니스석을 타며 해외여행을 다니고 의견을 구하는 조합원을 직권으로 영구제명 시켜 노노갈등을 확산시키자 반발이 커지는 양상이다.
7일 삼성전자 노조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평택캠퍼스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뒤 휴가를 내고 비지니스석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최 위원장은 지난 달 “(파업 시) 최소 20조 원에서 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평택 캠퍼스에서 4만 명이 모이는 집회를 주도한 바 있다. 심지어 노조 집회 이튿날에는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라인 가동률이 58.1%, 메모리는 18.4% 감소한 수치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사측에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과시한 것이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이 같은 공지 직후 고가의 비지니스석을 이용해 휴가를 떠났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노조 내부에서도 “이럴때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회사와 461만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 국가 경제에 수십조 원의 피해를 줄 수 있는 총파업을 앞두고 사측과 협상은커녕 비지니스석을 이용해 휴양지로 향하는 ‘귀족 투쟁’의 행태만 보였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평소에도 개인 소셜미디어서비스(SNS) 계정에 비지니스석을 타고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 등 해외 여행을 다닌 사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을 둘러싼 리더십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 노조를 염두에 두고 “과도한 요구”라고 지적한데 대해서도 “LG유플러스 이야기”라고 말해 해당 기업 노조의 반발을 샀고 결국 사과한 바 있다.
아울러 4일 삼성전자 제3 노조인 동행이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한 원인도 최 위원장의 강압적 언행과 노조원 비하 발언이 발단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최근 익명 채팅방에서 성과급 투쟁 방향과 관련해 메모리사업부를 우선하자는 의견을 낸 조합원에게 “동행 집행부인가요, 왜 쁘락치 짓을 하세요”라고 한 뒤 조합원을 영구 제명했다고 한다.
동행 노조는 최근 초기업노조에 공문을 보내 “과반 조합이라는 권한을 남용해 우리 노조의 의견을 고의로 무시·배제하거나 심지어 모욕죄에 해당하는 비하(어용노조 지칭) 등을 지속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교섭 진행 상황, 사측 제시안, 향후 일정과 쟁점 공유, 공식 사과와 비하 발언 중단을 요구하며 노동위원회 시정신청과 민·형사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이날 제2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도 초기업노조에 공문을 보내 최 위원장에게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에 대한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에 대한 유감 및 표명,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전삼노는 공문에서 “최승호 위원장은 현장의 소통 과정을 문제 삼으며, 사과가 없을 시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개인에 대한 공격을 넘어 DX(디바이스경험)사업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교섭 테이블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행위이자, 조합원의 뜻을 대변해야 할 대표자의 직무를 위축시켜 노동자 간, 노동조합 간의 신뢰를 또 한 번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삼노는 “전 사업부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 원만한 연대 관계 회복을 위해 현장의 정당한 소통 활동에 ‘교섭 배제’를 언급하며 종용한 발언을 사과하고 연대 조직 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전향적 태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파업 리스크에 노노 갈등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는 생산·경영 안정성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S)부문 사장은 이날 사내게시판에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경영진 모두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은 “임직원 여러분도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중증 보장 줄이고 보험료 낮춴 ‘5세대 실손’...6일 출시된다
- 2028년? 2029년? 전작권 전환은 언제…李 “스스로 작전할 준비해야”
- [단독] 과학인재 포상 예산 21억→16억…“심사위원 교통비 지급도 어려워”
- “약도 백신도 없다” 호흡 멎더니 장기까지 파괴…‘사람 간 감염 의심’ 보고에 전 세계 비상
- 규제에 꺾인 집값 전망…수도권은 “그래도 오른다”
-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 현실로…한화, 연말까지 KAI 지분 추가 매입
- 7월 장특공·공정시장가액 손볼까…“강남3구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
- “신고하자니 피해액 2000원”…속타는 사장님
- “피자 먹고 예배 가자” 뉴욕 성당 만석 사태…Z세대가 뒤집은 미국 교회
- [단독] 삼성 반도체라인 간 檢…기술유출 수사 전문성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