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2개월 더 미뤄진 우선협상 기간… SK오션플랜트 매각 추진 ‘답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논란에 휩싸였던 SK오션플랜트 매각 우선협상 기한이 또 다시 연장됐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지 8개월이 지난 가운데, 우선협상 기간이 어느덧 네 번째 연장된 것이다.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 속에 상반기 중 뚜렷한 진척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 4번째 연장… 지방선거 국면 속 더딘 진척 불가피
SK그룹의 해상풍력·조선·해양 전문 계열사인 SK오션플랜트는 지난달 말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관련 변동 사항을 알렸다. 당초 4월말까지였던 우선협상 기간을 6월 말까지 2개월 연장했다는 내용이다.
SK오션플랜트 매각 추진이 공식화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SK오션플랜트는 매각 추진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모기업에 확인한 결과,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9월엔 디오션컴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우선협상 기간이 거듭 연장되며 매각 절차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이유로는 지역사회의 반발이 꼽힌다. SK오션플랜트는 경남 고성군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전신인 삼강엠앤티 시절 경남 밀양시에서 고성군으로 본사를 옮겼다. 이후 삼강엠앤티는 STX조선해양의 방산사업 부문을 품었고, 2022년엔 SK그룹이 삼강엠앤티를 인수해 SK오션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SK오션플랜트는 특히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 기회발전특구 사업의 중심을 잡고 있었다. 장기간 난항을 겪어왔던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는 2024년 6월 경남지역 1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며 새 국면을 맞았는데, 이때 SK오션플랜트의 존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이처럼 지역 경제 및 산업에 있어 중추적인 위치에 있음에도 공장이 채 완공되기도 전에 SK오션플랜트의 매각이 추진되자 지역사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고성군 지역은 물론 경남 지역 차원에서도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진 것이다. SK오션플랜트가 매각될 경우 추가 투자 및 각종 지원이 차질을 빚거나 아예 기회발전특구가 해제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여러 특혜를 받았음에도 지역사회와의 약속을 파기하는 배신이란 비판이었다. 이 같은 지역사회 반발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까지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본격화하고 있는 지방선거 국면이 SK오션플랜트 매각 추진 절차를 더욱 지지부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오션플랜트 매각 관련 문제가 지역의 최대 현안 및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SK오션플랜트 매각 관련 절차는 상반기 내에 뚜렷한 진척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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