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도성장,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이끈다] ⑤ “들르고 머무는 어시장으로”…인천시 협조 절실

정혜리 기자 2026. 5. 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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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기붕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해마다 수선 유지비 부담…상인들 시름
“건물 무게 못 견뎌 승압도 못 해” 토로
주거지·학교 인접 구조…소음 민원 반복
“시장 후보, 실천의 약속 화답해주길”
▲ 유기붕 인천종합어시장협동조합 이사장.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는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걸 느껴요. 이전이라는 변화로 인천종합어시장이 이어온 명맥이 더욱더 화려하게 이어질 수 있을 텐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유기붕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인천종합어시장 이전 사업 필요성을 이 같이 피력했다.

인천종합어시장은 50년 가까이 연안부두 일대에서 국내 대표적 수산물 전통시장의 지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긴 세월 풍파 속 시설 노후화 등 현실적 한계에 맞닥뜨리며, 바다를 낀 인근 물양장 매립지로의 이전을 통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건물이 너무 노후화하다 보니 손을 댈수록 상인들 부담이 크다"며 "1년에 들어가는 수선 유지비만 어마어마한 데다, 건물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당장 중요한 승압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아파트 단지, 학교와 맞붙은 다소 기형적인 구조도 세월을 거치며 굳어진 입지적 부조화의 한 단면이다.

유 이사장은 "인근에 학교가 조성되다 보니 주차가 제한적인 부분이 있고, 또 주거지역과 인접해 있어 냄새나 행사 소음 등으로 주민들과도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어시장이) 점점 고립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유 이사장은 이전 사업의 성공이 인천종합어시장의 새로운 미래를 그릴 핵심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다와 인접한 공간에서 먹거리에 더해 풍성한 즐길 거리까지 만들어 내며, 어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이 '들르는 공간'을 넘어 '머무는 공간'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어시장을 찾는 분들이 여유 있게 먹고, 풍경도 즐기며 머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공간이 지금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우리 어시장이 가격적인 메리트를 갖고 있는데, 환경이 뒷받침이 안 되는 실정이다. 어시장 이전을 하게 된다면 버스킹이나 불꽃놀이 등 수변 공간에서의 여러 프로그램을 조성해 사람을 모이게 할 수 있을 것이고, 인프라나 테마 등을 갖춰 관광 효과를 높일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지지부진한 이전 사업이 활력을 얻는 데에는 인천시 차원의 협조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인천시장 후보들이 말을 넘어 '실천'의 약속으로 화답해주기를 희망했다.

유 이사장은 "수의계약이 어렵다면 인천시가 민·관 합동 사업으로 지분을 갖고 협력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수 있다"며 "바람은 시에서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는 거다. 이제는 이전 문제의 매듭을 지어야 할 때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들이 결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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