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공범 회유’ 도운 측근, 4번째 구의원 공천 받아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앞두고 공범 혐의를 받는 사업가를 회유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윤 의원과 같은 지역에서 3선째 구의원으로 재직 중인 국민의힘 이관호 미추홀구의회 구의원이 윤 의원의 ‘공범 회유’에 가담한 정황 역시 뉴스타파 취재로 드러났다.
이 구의원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4번째 구의원 당선에 도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상현 ‘공범 회유’ 도운 미추홀구의원, 또 공천 받았다
공수처는 지난 1월, 윤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윤 의원에게 공범 혐의를 받는 사업가를 소개한 이 구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구의원이 범죄 혐의에 연루된 사실은 압수수색 당일 다수의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난 25일 이 의원을 미추홀구의회 구의원 후보로 확정했다. 이 구의원은 경선도 치르지 않고 당선에 유리한 ‘가번’으로 단수 공천됐다.
지방선거 후보 공천은 광역자치단체 규모의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지만, 실제로는 지역구 당협위원장의 의견이 대부분 반영된다. 이 의원의 출마지인 미추홀구의회가 속한 ‘동구·미추홀구 을’의 당협위원장은 윤상현 의원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인천시당 내부에서도 “윤상현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연루돼 손쉽게 공천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스타파는 지난해 9월, 윤 의원이 한 홍보업체로부터 1년 반 가량 동안 홍보 콘텐츠를 공짜로 제공받은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 직후 윤 의원은 업체 대표를 불러내 “보이지 않게 공조가 돼야 한다”며 공범인 대표를 회유했다.
뉴스타파가 확보한 당시 녹음파일에 따르면, 윤 의원은 대표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하는 듯한 말을 하거나 무료로 제공받은 콘텐츠의 양을 실제보다 적은 수준으로 진술하도록 종용했다. 이 구의원을 연락 창구로 삼아 수사망을 피해 연락을 주고받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윤상현: 텔레 통화하면, 여기 딱 지우면 (수사기관이) 모르거든? 텔레그램은 상관이 없고, 아니면 이관호 전화기로 할게.
- - 윤상현 의원 - 업체 대표 간 대화 녹음 (2025.9.29.)
윤 의원은 이 구의원을 통해 변호인을 소개할 테니 변호인을 매개로 ‘보이지 않는 공조’를 이어 가자고 제안했다. 변호사를 통해 공범과 소통하며 진술을 짜 맞추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윤상현: 우리 쪽에서 관호를 통해서 한 사람을 변호인을 댈 테니까, 그리고 우리 쪽에서 변호비 대든지 할 테니까. 상의를 하라고. 박 무슨 변호사를…
- - 윤상현 의원 - 업체 대표 간 대화 녹음 (2025.9.29.)
윤 의원이 업체 대표와 접선한 다음날, 이 구의원은 업체 대표에게 텔레그램 전화를 걸고 박 모 변호사의 연락처를 전달했다. 윤 의원이 업체 대표를 회유하며 약속한 일이 실현된 것이다. 윤 의원이 이 구의원을 통해 소개한 박 변호사는 업체 대표의 변호인으로 선임돼 공수처 조사에도 동석했다.
뉴스타파는 이 구의원에게 업체 대표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이유 등을 물었지만, 이 구의원은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취재 : 전혁수, 최혜정
디자인 : 이도현
출판 : 임승은
뉴스타파 최혜정 judy@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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