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회유 녹취’ 다 실행됐다… 진술 연습까지

전혁수 2026. 5. 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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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윤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

회유 녹취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해 9월 29일 최측근인 이관호 인천 미추홀구의회 구의원을 통해 '박 씨 성'을 가진 변호사를 소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윤 의원이 공수처 수사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B씨에게 변호사를 소개하고, 말을 맞춰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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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뉴스타파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인천의 한 홍보업체로부터 2023년 1월부터 약 1년 반동안 홍보 콘텐츠 수천만 원어치를 공짜 수수했다는, 정치자금 부정수수 의혹을 보도했다. (관련 기사 : 윤상현,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최소 6천만 원어치 홍보 콘텐츠 수수 / https://newstapa.org/article/rczUQ)

현재 윤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은 벌금 100만 원만 선고받아도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 사건이 불거지자, 윤 의원은 자신에게 공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한 홍보업체 A사 대표 B씨를 불러내 회유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윤 의원의 '회유 녹취'에 따르면, 그는 ▲텔레그램 대화방 삭제 등 증거인멸을 지시하고 ▲변호사를 붙여주겠다고 약속하며 B씨를 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기사 : 윤상현 ‘공범 회유 녹취’ 공개… 수사 대비해 증거 인멸 교사 / https://newstapa.org/article/90dRT)

단순한 회유가 아니었다. 뉴스타파는 윤 의원이 B씨에게 실제 변호사를 소개하는 등 '회유 녹취' 내용이 실제로 실행된 사실을 확인했다.

윤상현 '회유 녹취' 대로 최측근 통해 변호사 소개

회유 녹취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해 9월 29일 최측근인 이관호 인천 미추홀구의회 구의원을 통해 '박 씨 성'을 가진 변호사를 소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쪽에서 관호(윤상현의 측근·인천 미추홀구의회 구의원)를 통해서 한 사람을 변호인을 댈 테니까 그리고 우리 쪽에서 변호비 대든지 할 테니까, 응? 상의를 하라고, 오케이? 박 무슨 변호사를…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2025. 9. 29.)

뉴스타파가 입수한 이 구의원과 B씨의 텔레그램 대화 내역에 따르면, 윤 의원이 B씨를 회유한 다음날인 9월 30일 오후 2시 5분 이 구의원과 B씨가 2분간 텔레그램 전화통화를 한다.

통화 종료 3분 후인 오후 2시 10분, 이 구의원은 B씨에게 박 모 씨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텔레그램 메시지로 전송했다.

이 구의원이 보낸 연락처의 박 씨는 2006년 검사로 임관해 10년간 근무한 후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이 구의원을 통해 B씨에게 박 씨 성을 가진 변호사를 소개하겠다"던 윤 의원의 발언이 현실이 된 것이다.

지난해 9월 30일 이관호 인천 미추홀구의회 구의원이 홍보업체 대표 B씨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윤상현이 소개한 변호사, B씨 공수처 조사 동석…진술 예행연습 정황도 확인

윤 의원이 소개해준 박 모 변호사가 홍보업체 대표 B씨의 변호인으로 실제 선임됐던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13일 공수처는 B씨를 윤 의원 사건의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이 자리에는 박 변호사가 B씨의 변호인 자격으로 동석했다. 이날 박 변호사는 자신의 일정이 바쁘다며 소환 날짜 변경을 요구했고, 조사는 결국 2시간 만에 중단됐다.

박 변호사가 B씨에게 공수처 수사에 관해 예상 질문과 답변을 작성해준 정황도 확인됐다. 이른바 '진술 예행연습'이다. B씨는 박 변호사가 '진술 예행연습'의 초점이 윤상현 의원의 혐의를 부인하는 쪽으로 맞춰졌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가)저한테 같이 공부하자고 해서 이만큼 설문지(예상 질문지) 쓴 거 보면 윤상현은 죄가 없어요
- 홍보업체 대표 B씨 (2025. 11.)

결국 윤 의원이 공수처 수사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B씨에게 변호사를 소개하고, 말을 맞춰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다.

박 변호사는 뉴스타파와 통화에서 "윤상현 의원을 알지 못한다"며 "B씨를 소개한 건 윤 의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B씨에게 박 변호사를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한 이관호 구의원은 뉴스타파에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윤 의원에게도 B씨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이유 등을 묻기 위해 수 차례 연락했지만, 윤 의원 측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취재 : 전혁수, 최혜정
촬영 : 김동진
C.G. : 정동우
편집 : 박서영
디자인 : 이도현
출판 : 임승은

뉴스타파 전혁수 jhs0925@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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