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률 반등 덕분"…현대해상 어린이보험 '적자터널' 탈출 기대

지난해 출산율이 오르면서 현대해상 태아보험 가입자수가 17만명을 넘어섰다. 또 그간 어린이보험 손해율을 높여온 발달지연 민간자격자 치료 등에 대한 보험금 청구가 어려워지면서 올해 어린이보험(실손 포함) 손해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7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지난해 태아보험(굿앤굿어린이보험) 가입자 수는 17만95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16만5529명보다 5425명(3.3%) 늘었다. 지난해 출생아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국내 출생아수는 25만4457명으로 4년만에 25만명을 다시 넘어섰다.
현대해상 어린이보험 실적은 출생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로 출생아 3명 중 2명 이상이 현대해상 태아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태아보험은 임신 22주 이내 가입 시 선천 이상, 저체중아, 신생아 질환 등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아기가 태어난 이후 태아보험은 상해나 질병, 암·뇌혈관·심혈관이 보장되는 어린이보험으로 자동전환된다. 보험사 입장에선 최대 100세 만기에 해약이 적고 유지율이 높아 안정적인 보험수익을 가져다주는 효자상품이지만 코로나나 독감이 유행하면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어린이보험에 가입해 있어도 일반적인 보장범위를 넓히려면 실손은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보통 어린이보험 보험료는 30세 만기 기준 5만원대, 실손은 2만원대이다. "원래 어린이보험에 실손이 포함돼 있었지만 2018년부터 제도변경 이후 실손을 분리해 판매하고 있다.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은 여전히 실손에선 손해율이 높은 수준이다. 발달지연 치료 등이 실손으로 보장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자녀들에게 발달지연 치료를 받게 하고 나중에 보험금 청구한 사례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특히 의료인이 아닌 민간자격 치료사의 발달지연 치료가 남발하면서 문제가 커졌고 현대해상은 이에 대한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이에 보험계약자들은 현대해상에 '발달지연 아동 놀이치료 실손보험금 부지급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법원은 민간자격 치료사가 시행하는 발달지연 놀이·미술·음악치료 등이 무면허 비의료인의 행위라며 보험금 지급 의무가 없다고 판단해 현대해상 측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어린이보험 발달지연 관련 보험금 지급액은 월 평균 100억원에 가깝지만 올해 들어선 90억원 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들어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가 늘고 있고, 독감 등의 변수가 있어 3분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출생아수 증가에 따라 가입자가 늘고, 발달 지연 치료 등 청구가 낮아지면서 손해율이 작년 평균보단 감소했다"면서도 "하지만 독감이나 성장호르몬 같은 변수가 커서 어린이보험 반등 추이는 하반기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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