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형 교수의 에코칼럼]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남권 AI에너지 메가특구 지정을 위하여

2026년 7월 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단순한 행정구역 통합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산업지도와 에너지지도를 동시에 바꿀 수 있는 국가 대전환의 출발점이다. 통합특별시는 인공지능, 에너지, 반도체, 농수산업,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항만과 공항을 함께 품은 드문 지역이다. 이제 이 잠재력을 하나의 국가 전략으로 묶어야 한다. 그 핵심이 바로 '전남광주 서남권 AI에너지 메가특구' 지정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중동발 에너지 위기를 언급하며,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체계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으며, 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으로 산업이 이동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단순한 에너지정책이 아니라 산업입지정책이고, 균형발전정책이며, 미래 국가안보전략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산업은 수도권과 영남권의 대규모 수요지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AI 시대는 다르다.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이차전지, 수소, 첨단소재 산업은 막대한 전력과 안정적인 전력품질, 저탄소 전력 조달 능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기업은 더 이상 부지만 보고 오지 않는다. 전기가 충분한가, 재생에너지를 직접 조달할 수 있는가, 계통 접속이 가능한가, 물과 냉각 인프라가 있는가, 전기요금이 예측 가능한가를 먼저 본다. 이 기준에서 전남광주 서남권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지다.
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태양광, 해상풍력, 수상태양광, 농촌형 재생에너지 잠재량을 갖고 있다. 광주는 국가 AI 산업 기반과 연구개발 역량을 갖고 있다. 나주에는 에너지 공기업과 전력산업 생태계가 있고, 영암·해남·목포·무안·신안·진도 권역은 서남해 해상풍력, 솔라시도, 대불산단, 항만·공항·관광·농수산 자원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흩어져 보면 지역사업이지만, 묶어 보면 국가급 AI에너지 메가플랫폼이다.
따라서 통합특별시 출범과 동시에 준비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첫째, 통합특별시장은 에너지공사와 더불어 'AI에너지 메가특구 추진본부'를 즉시 설치해야 한다. 에너지, 산업, AI, 항만, 공항, 산단, 금융, 인허가를 따로 다루는 방식으로는 속도를 낼 수 없다.
둘째, 전남광주통합특별법의 에너지산업, 전력계통, 첨단산업, 투자금융 특례를 종합하여 중앙정부에 메가특구 지정을 공식 요청해야 한다.
셋째, 서남권을 하나의 전력·산업 권역으로 보고 345kV 변전소, 해저 HVDC, 분산에너지 전력망, 그리드포밍 ESS, 계통안정화 설비를 포함한 'AI에너지 전력망 기본계획'을 세워야 한다.
넷째, 재생에너지 전력을 단순히 계통에 흘려보내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태양광과 해상풍력, ESS, 데이터센터, RE100 산단, 전력거래, 직접 PPA, 지역별 전기요금제를 결합해야 한다. 낮에는 남는 전기를 ESS와 산업부하로 흡수하고, 밤에는 저장전력과 해상풍력으로 24시간 저탄소 전력을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분산에너지 시대의 산업모델이다.
다섯째, 주민이 배제된 특구는 성공할 수 없다. 해상풍력과 태양광의 수익 일부를 지역주민에게 돌려주는 햇빛·바람 소득 모델을 제도화해야 한다. 재생에너지는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의 연금, 청년의 일자리, 기업의 경쟁력, 국가의 에너지안보가 되어야 한다.
전남광주 서남권 AI에너지 메가특구는 지방의 요구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국가 전략이다. 전기는 이제 단순한 공공재가 아니다. 산업을 움직이는 혈류이고, 지역을 살리는 기반이며,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화폐다. 에너지가 있는 곳에 산업이 오고, 산업이 오는 곳에 사람이 남는다.
통합특별시는 출범 첫날부터 이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전남광주가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강국, AI 산업국가, 균형발전국가로 가는 전진기지가 되어야 한다. 그 첫 번째 국가 프로젝트가 바로 '전남광주 서남권 AI에너지 메가특구' 지정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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