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권변호사’ 與 후보, 아동 성범죄 변호 논란… 최고위·재심위 이견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 구청장 후보가 성범죄 변호 이력으로 논란에 휩싸인 것을 두고 당 지도부가 고심에 빠졌다. 해당 후보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네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며 출마 선언을 했는데, 지난 수년간 각종 성범죄 사건 가해자들을 변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반발이 나오자 민주당 중앙당이 심사에 나섰으나 2주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당 최고위는 공천을 확정하려고 했지만, 재심위에서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선 “논란 속에서도 경선을 통과한 후보지만, 공천을 확정할 경우 여론 악화가 우려돼 당 지도부가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란 말이 나온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승훈 민주당 강북구청장 후보는 정계에 입문한 이후인 2019년부터 최근까지 아동 성추행과 불법 촬영, 성매매 알선 등 사건에서 가해자 측 변호인을 맡았다. 그 중에선 3세·7세 아동을 상대로 한 성추행, 9세 아동 집에 침입해 저지른 성추행 사건도 포함됐다. 이 후보는 또 강북구 일대에서 벌어진 성매매 영업 사건, 연인의 미성년자 딸을 상대로 불법촬영을 한 사건, 가출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권유한 사건 등 가해자들도 변호했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동네변호사’ ‘인권변호사’를 자처하면서 비판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3월 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저는 20년간 강북구에서 동네 인권변호사로서 활동했고 많은 어려운 분들을 위해 노력했다. 억울한 주민의 손을 잡고 재래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들으며 우리 동네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21년 4월 법무부 여성아동정책심의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논란으로 재심 신청이 접수되자 지난주부터 심사에 나섰으나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내일(8일)까지는 지도부에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고, 변호 이력 자체가 법적 문제는 없다”면서도 “지방선거 본선을 앞두고 논란이 불거지면 서울시장 선거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도부가 쉽게 결론짓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본지 통화에서 “(아동 성범죄 사건은) 워낙 흉악범이라 맡지 않으려 했지만, 가해자 가족이 간곡히 사정해 거절하지 못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피해자와 합의할 것’을 전제로 맡게 됐다”며 “구속된 가해자가 반성하고 피해 변제를 할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다른 사건들에 대해선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죗값을 받게 하려고 했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비는 방향으로 (변호를) 했다”고 했다. 그는 또 인권변호사로 자신을 소개한 것에 대해선 “강북구에서 어려운 분들의 개인회생, 파산을 도와주는 활동 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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