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과 정형근, 그리고 박민식의 ‘인연과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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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갑 보궐선거가 단순한 지역 일꾼을 뽑는 무대에서 보수 진영 내의 세대 갈등과 해묵은 악연이 뒤섞인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발단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예비후보가 자신의 후원회장으로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정형근 전 의원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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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갑 보궐선거가 단순한 지역 일꾼을 뽑는 무대에서 보수 진영 내의 세대 갈등과 해묵은 악연이 뒤섞인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발단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예비후보가 자신의 후원회장으로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정형근 전 의원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다. 한 후보는 6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부산 북구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모시기로 했다"며 "깊이 감사드린다. 부산 북구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결합은 겉으로 보기엔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전략적 선택처럼 보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기묘한 불협화음과 드라마틱한 악연이 얽혀 있다.
무엇보다 한동훈과 정형근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조합이다. 한 후보는 그동안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된 화법과 '스마트한 보수'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는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와 대립하고, 제명당하면서도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놓지 않았다.
그런 그가 영입한 정 전 의원은 반대의 이미지를 가진 인물이다. 그는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공안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독설을 쏟아내며 '저격수'로 이름을 떨쳤다. 마치 세련된 에스프레소 잔에 걸쭉한 막걸리를 가득 채운 듯한 어색한 조합이다.
이 어색한 조합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이 있다. 바로 한 후보의 경쟁자인 박민식 국민의힘 예비후보다. 박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북구에서 초선 국회의원이 됐다. 이 당시 박 후보에게 밀려난 사람이 바로 정 전 의원이다. 정 전 의원은 15대부터 17대까지 부산 북·강서갑에서 3선을 지내며 지역 맹주로 군림했지만 박 후보에게 밀려 정치를 떠나야 했다.
한 후보가 정 전 의원의 이런 정치 이력을 감안하고 영입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부산 연고가 부족한 한 후보가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그것도 경쟁자인 박 후보에게 지역구를 빼앗긴 정 전 의원을 후원회장을 영입한 대목은 예사롭지 않다. 한 사람은 경쟁자을 이기기 위해, 또 한 사람은 18년전의 악연을 되갚기 위해서일까?
박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게인 2008년. 저는 이것을 우연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18년전 북구 주민들께서 '우리 손으로 우리 사람을 세우자'고 결심해 주셨던 그 봄의 자존심이, 지금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느낍니다"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가 한층 흥미진지해졌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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